"그 애가 마르티네즈에 도착했을 때부터 쭉 지켜봤지. 어느 날인가, 펠드 건물 뒤의 갈대밭으로 숨어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 이른 아침의 어두운... 한겨울이었어. 그땐 온몸이 드러나는 옷을 입지도 않았고, 그저 밤거리를 움직이는 하나의 점일 뿐이었다네..."
대화 · 탈영병
화자 · 28
발생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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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어. 다 숨기더니 담배를 빨기 시작하더군. 나는 폐건물 위쪽에 있어서 아래가 잘 보였지만, 그쪽에서 나를 볼 순 없었다네. 담뱃불... 어쩐지 긴장한 모습이었어. 하지만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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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입니까? 저희가 확인해봤을 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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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적혀있긴 했었는데..." 노인이 더듬으며 말한다. "기억이 안 나는군. 이른 아침이라서 너무 어두웠어. 증명사진의 얼굴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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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지." 노인은 웃는 듯한 표정을 띤다. "점이 난 얼굴은 마치 다도해 같았어. 그리고 몸, 단단하고 얄쌍한 몸... 멍든 자국이 잔뜩 보이더군. 노랗고 검은 자국들. 얻어맞고 다니는 여자란 게 눈에 선했지."
"그리고 뭘 하는 사람인지도 알아냈다네." 그는 끄덕인다. "간첩. 도망 중인 간첩. 레바숄은 온 나라의 총배설강이 된 지 오래거든. 마약상부터 무기상까지 안 모이는 놈이 없지. 다들 마약하고 짐승처럼 섹스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단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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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색깔이 사진에 찍힌 모습이랑은 딴판이었어. 안경도 없었고, 이른바 위조된 거였지. 부르주아 특유의 추접스런 행태였다네. 라디오에서 비슷한 걸 들어서 알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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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색깔이 사진에 찍힌 모습이랑은 딴판이었어... 안경도 없었고, 이른바 위조된 거였지. 부르주아 특유의 추접스런 행태였다네. 라디오에서 비슷한 걸 들어서 알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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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더군. 머리카락이 거미줄 같았지. 연기 몇 모금을 더 빨더니 코로도 한 줄을 더 빨았어. 바로 저기서..." 그는 고개를 젓는다. "그냥 움직이는 데에도 그게 필요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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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자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했지. 거미줄 같았어. 그 애는 담배 몇 모금을 빨더니 코로도 한 줄을 빨아재끼더군. 바로 저기에서..." 그는 고개를 젓는다. "그냥 움직이는 데에도 그게 필요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