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최근 누군가가 당신의 꿈속을 어슬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정돈하며, 재배열하고 있습니다. 이루지 못한 꿈은 말끔하게 갈무리하고, 쓰라린 과거는 상자에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최악의 악몽은 한결 가라앉은 모양입니다. 어둠 속 침실 문에 비치는 한줄기의 빛, 봄볕에 파들대는 눈꺼풀. 다시 잊혀갈 기억들만이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군요...
연구 중
연구 중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내면화 후
결론
혹시 기억을 잃은 게 아니라면? 마르티네즈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그 모든 기억을 갈무리해 모아두고 있었다면? 그렇다면 하나하나 상자를 천천히 열어보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선택 해야겠죠. 창틀에 피어난 꽃송이만을, 희미하게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만을 남기세요. 온갖 위선자들과 검은 그림자의 무리는 지워버리고, 정물화와도 같던 그 복받치는 파도의 모습만을 남기세요. 모두가 알았더라도, 당신만은 몰랐던 방법입니다. 그녀는 곧 올 거예요. 그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