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402- 문이 다시 닫혔다. 더 이상 이 곳에서 할 일은 없다.
- 당신의 주위로, 메뚜기의 쉬익대고 끽끽거리는 울음소리가 사향 냄새가 나는 공기를 메웁니다. 판잣집의 흙바닥은 진흙 더미로 되어 있고, 그 위로는 창문에서…
- "자 이제 그걸 여기 연결만 하면..."
- "씨발 이거 존나 빠른 마차인데!" 청년이 외친다.
- 문은 잠겨있는 것 같다. 확실히.
- "또 뵙는군요.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 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따뜻하게 미소 짓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 값비싸고 정교한 납화가 대형 유리창 위에 그려져 있다. 그림 속 인문주의의 어머니는 당신 위에 서 있다. 창에 난 금은 여인의 몸 전체를 가로질러, 갸름하고…
- 이야, 기분 좋은데. 심장이 기분 좋게 뛰는군. 사람들에게 '좆까'라고 좀 더 자주 말하고 다니라고.
- "별 논의할 게 없구먼." [떠난다.]
- "아셀이요."
- "음, 그냥 취조 하시는거 잖아요, 그렇죠? 형사님이 저를 취조하는 건, 경찰이 해야 할 일이죠."
- "아, 그게... 말해도 안 믿으실 거예요. 제가 말씀드려서 좋을 게 없어요."
- 아무것도 머릿속에서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이상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게다가 제 약실에 들어있는 단 한 발의 총알로 저 괴물에게 흠집이라도 낼지 모르겠습니다."
- 생 쥐슬렌느 거리에 있는 울퉁불퉁한 산사나무이다. 쌀쌀한 바람이 곁을 훑고 가며, 마그네틱테이프를 펄럭이게 한다.
- "그러시죠. 텐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말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만 가시죠."
- "이것 참 안타깝습니다. 교회가 입은 피해를 보세요..."
- 교회의 이 구역에는 마치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침묵이 흐릅니다. 물질들의 변화도 생물들의 변동도 여기서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교회 바깥의 모든 것이 더…
메모
461- "그런 일을 처리하는 데엔 딱히 실력 좋은 공증인이 필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서명을 안 받는 게 아마 최선의 수였던 거 같군요."
- 키츠라기 경위의 단호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가 이 사건에 기뻐할 리 없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다.
- 경위는 무표정을 유지하려 하지만, 눈썹이 살짝 구부러진 것이 내심 기뻐하는 눈치다.
- "씨발 바로 그거지, 킴. 난 언제나 자네 편이네." (경위의 어깨를 툭 친다.)
- "경위 말이 맞아. 댁은 우리의 민족 자결권을 향한 노력을 훼방놓고 있는 거라고."
- 갑자기 아네트는 자신의 코 밑에 있던 혼란스러운 낙서를 쳐다본다. "맞다. 전 이제 엄마가 눈치채시기 전에 제 숙제를 다시 해야만 해요. 아휴, 이거 어려운데..."
- "대단하군요." 경위가 침묵한다. 그의 표정은 읽기 힘들었지만, 분명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때, 그가 말하길...
- "전 이 대화를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경위가 가로막듯이 펼친 손바닥을 들어보인다. "이곳 마르티네즈의 사람들은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사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시민들을 제법 많이 만나게 될 겁니다. 하지만..."
- "뭐," 경위가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말한다. "그 주제에 대한 형사님의 관점을 명확하게 말씀하셨군요..." 다시 잠깐의 침묵이 이어진다.
- "가시죠." 경위가 당신을 향해 끄덕인다.
- "다 무너져가는 예배 장소에 들어가는 방법 치고는 참 엉망진창인 방법이었습니다. 교회도 제 생각에 동의하는 것 같은데요."
- "세상에, 형사님! 도대체 뭐가 문제이신 겁니까?"
- "그렇습니다. 오직 여기 계신 이 형사님만이 지어낸 초물리 부서와 존재하지 않는 공산주의 마법사의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의 연관 관계를 이끌어 내실 수 있죠..."
- 경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렇게나 설득력 있는 생각이 당신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동공이 커진 것 같다.
- "적어도, 이 난장판을 벌이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 "아마 볼만한 광경이 되겠죠." 경위는 당신이 곰과 씨름을 한다는 상상에 즐거운 듯하다.
- "하지만 형사님께선 옳은 판단을 하셨습니다. 더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었죠. 적어도 제 생각에는요."
- "하지만 형사님께선 분명 임무를 완수하셨습니다. 연합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진짜로 형사님께서 해내실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틀렸다는 걸 보여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