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402- "뭘 도와드리면 좋겠습니까, 사장님?"
- 상쾌한 바닷바람이 판잣집의 창문 너머에서 우짖는다. 주춧돌 아래에선 이따금씩 파도가 철썩이며 낮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 "안녕하세요, 아저씨!" 투망꾼의 딸이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든다.
- 창공에서 내려다보도록 고안된 메시지야.
- 한 남자가 판잣길 위에 누워있다. 팔다리가 굽어있고 목은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꺾여 있다. 바로 옆에는 빈 술병이 하나 놓여있다. 남자의 꽉 쥔 손에는 껌 종이가…
- 눈이 바닥에 널브러진 수많은 빈 와인병이며 담배꽁초를 조용히 덮어가고 있다... 누군가 여기서 아주, 아주 화끈하게 파티를 벌였군.
- "창백의 의학적 용도". 난해한 기호들이 이 두꺼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 당신의 손에 "딕 멀렌과 신원 분실"의 4/5 가량이 들려 있다.
- '종주권' 박스는 무거운 데다가 손에 쥐기 힘들다.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자 안에서 조각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느껴진다.
- 우와! 파이롤리돈을 손에 넣으셨구만! 그놈은 합성 환각제의 쌍두마차야. 희귀하고 불쾌한 것이, 그야말로 원자력 시대의 산물이지.
- 탄흔이 퍼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는군. 숨이 거칠어지고 있어.
- 제목은 다음과 같다. "코덱스 유릭: 위럴의 부지런한 드워글". 이것은 드워글의 문화와 기원에 대한 종족 창작 설정집이다.
- 공이 너무 가벼워서 깜짝 놀랐지만, 문제없어요. 당신은 해낼 거예요.
- "유감스럽게도, 모르겠구먼." 노인이 어깨를 으쓱한다. "난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과는 다르게 사법 경찰을 돕는 데 거리낌이 없지만, 그 사건은 금시초문일세."
- 길고도, 심오한, 아주 파격적인 언사를 펼치옵소서!
- "음? 이 게임의 목표는 자네의 불을..." 노인은 내밀어 보인다. "... 코쇼네에 가능한 한 가까이 던지는 것일세."
- "기억을 되짚어 보겠네..." 노인은 생각에 잠긴 채로, 하늘을 본다. "누군가가 목이 매달리고 나무에 일주일 동안 방치되어 있다고 듣긴 했지만, 정말로 더…
- 좋아, 이렇게 하는 거야.
메모
461- "그런 일을 처리하는 데엔 딱히 실력 좋은 공증인이 필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서명을 안 받는 게 아마 최선의 수였던 거 같군요."
- 키츠라기 경위의 단호한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가 이 사건에 기뻐할 리 없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다.
- 경위는 무표정을 유지하려 하지만, 눈썹이 살짝 구부러진 것이 내심 기뻐하는 눈치다.
- "씨발 바로 그거지, 킴. 난 언제나 자네 편이네." (경위의 어깨를 툭 친다.)
- "경위 말이 맞아. 댁은 우리의 민족 자결권을 향한 노력을 훼방놓고 있는 거라고."
- 갑자기 아네트는 자신의 코 밑에 있던 혼란스러운 낙서를 쳐다본다. "맞다. 전 이제 엄마가 눈치채시기 전에 제 숙제를 다시 해야만 해요. 아휴, 이거 어려운데..."
- "대단하군요." 경위가 침묵한다. 그의 표정은 읽기 힘들었지만, 분명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때, 그가 말하길...
- "전 이 대화를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경위가 가로막듯이 펼친 손바닥을 들어보인다. "이곳 마르티네즈의 사람들은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형사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시민들을 제법 많이 만나게 될 겁니다. 하지만..."
- "뭐," 경위가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말한다. "그 주제에 대한 형사님의 관점을 명확하게 말씀하셨군요..." 다시 잠깐의 침묵이 이어진다.
- "가시죠." 경위가 당신을 향해 끄덕인다.
- "다 무너져가는 예배 장소에 들어가는 방법 치고는 참 엉망진창인 방법이었습니다. 교회도 제 생각에 동의하는 것 같은데요."
- "세상에, 형사님! 도대체 뭐가 문제이신 겁니까?"
- "그렇습니다. 오직 여기 계신 이 형사님만이 지어낸 초물리 부서와 존재하지 않는 공산주의 마법사의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의 연관 관계를 이끌어 내실 수 있죠..."
- 경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렇게나 설득력 있는 생각이 당신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동공이 커진 것 같다.
- "적어도, 이 난장판을 벌이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 "아마 볼만한 광경이 되겠죠." 경위는 당신이 곰과 씨름을 한다는 상상에 즐거운 듯하다.
- "하지만 형사님께선 옳은 판단을 하셨습니다. 더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었죠. 적어도 제 생각에는요."
- "하지만 형사님께선 분명 임무를 완수하셨습니다. 연합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진짜로 형사님께서 해내실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틀렸다는 걸 보여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