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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레바숄 만의 끝자락에선 무기한 정찰 임무에 나선 연합 군함 아처의 그림자가 맴돌고 있다. 만일 시장에 반기를 든다면, 이는 언제든지 포격을 날릴 준비가 되어 있으리라. 갑작스레, 오한이 찾아온다.

하지만 더는 아니다. 석탄은 해저의 석유와 에스페랑스 강의 수력 발전으로 대체되었고, 모든 것이 무너졌다. 지금은 약자들만이 탄광시에 남았고, 부귀영화의 꿈은 발밑의 폐광만을 떠돌아다닐 뿐이다.

8/81 고가도로. 밤낮으로 차량들이 바쁘게 지나다니는 와중에, 그 아래 거주하는 이들은 진창으로 얼룩진 눈밭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려 애쓴다. 8/81 고가도로 남쪽에는 폭스가 자리잡고 있다.

주위의 눈발은 그칠 줄을 모른다. 서쪽에서는, 바다에 물결이 일고 있다.

저 멀리, 마르티네즈 저 너머 레쥐렉시옹에는 불빛이 환하다 못해 타오르는 듯하다. 몸뚱이 만큼이나 두둑한 주머니를 가진 오존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온천 휴양지이다.

근처에 있다. 눈송이가 캄캄한 물 속으로 떨어진다. 그녀는 믿음은 없으나, 기도한다. 허공에서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눈송이는 해변의 모래를 엷게 물들이고는, 하수도에서 흘러나오는 녹물과 섞여들며 느릿느릿 내리고 있다.

구름층 아래서 허깨비처럼 걸려 있는 연합 비공정. 그것들이 곡예를 부리자, 내리는 눈송이 사이로 이따금씩 빛줄기가 비쳐온다.

그의 영묘에는 막대한 양의 황금과, 아주 특별한, 레바숄 왕족이 향유했던 최상급 순도의 자홍빛 코카인이 들어 있다.

다른 기념상이 그렇듯, 이 역시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 로터리 남쪽의 육 층짜리 폐허는 방탕한 왕의 위로 길다란 그림자를 드리운다.

새까맣게 물들어가는 물줄기. 생 마르탱의 그림자에 드리운 신흥도시, 탄광시. 그곳 주변의 수많은 갱도로부터 채굴된 석탄은 레바숄의 불을 밝히곤 했다.

추운 한 해였다. 봄을 기다리는 모든 것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하리라.

모자를 쓰고, 외투를 입으니 따스하기만 하다. 마치 잘 갖춰입은 탐험가처럼, 편안하게 하얀 풍경을 둘러본다.

다른 대사 · 1조건부
모자를 쓰고, 외투를 입으니 따스해야 하겠지만, 문득 신발 한 켤레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마치 탐험할 풍경에 맞지 않게 갖춰입은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다른 대사 · 2조건부
모자를 쓰고, 외투를 입으니 따스해야 하겠지만, 문득 신발을 신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마치 풍경에 맞지 않게 갖춰입고는, 탐험하려 애쓰는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지하 2 킬로미터, 굽이진 수직 통로를 따라 놓인 거울이,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왕에게 영원한 햇빛을 비추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