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인생 꼬인 멍청이
화자 · 32
발생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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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 데퐁테는 자연스럽게 에바 델가도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었습니다. 데퐁테는 자신이 이른바 '목 없는 FALN 기수'를 보았고, 목숨이 위태로워 도망쳤다는 입장을 유지했지요..." 경위가 안경을 고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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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과정에서 삼각관계가 있었다는 게 명확해졌습니다. 제삼자는 별 거 없는 사업가였는데 구체적인 사항까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군요. 유력한 가설은, 두 사람이 방파제에 있을 때 말싸움이 벌어졌고 데퐁테가 델가도를 수로에 밀어 버린 뒤에 이런 유치한 변명거리를 뚝딱 지어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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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지. 누군가는 목 없는 기수가 아직도 마르티네즈를 활보하고 있다고 말하네,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킬 때 수로 근처에서 목 없는 기수를 볼 수 있다더군." 남자는 술병을 들지 않은 손으로 으스스한 손짓을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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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자네의 현실 속 상황이야. 자넨 스스로 조종대를 잡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다음엔 빵! 현실이 자네를 터무니없는 일로 괴롭힐 거란 말이지..." 남자는 한참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더니 미소 짓는다. "그래서 지속적인 수분 보충이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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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목 없는 기수를 두고, 악랄한 범죄 조직에 잠입했다가 정체가 들통나 참수당한 잠복경찰이었다고들 하지. 이제 목 없는 기수는 말을 타고 잃어버린 FALN 모자를 찾아다니며 복수를 꾀하고 있다네."
"또 다른 이들은 그자가 전문 기수였다고 하네. 장애물 경마 경기에서 방향을 급하게 바꾸다 그만 코스를 벗어나 누군가의 뒷마당으로 들어갔고, 유달리 팽팽하게 매인 빨랫줄에 목이 날아갔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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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 생각에 목 없는 기수는 그냥 무척 높은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한 사람이고, 너무 맹렬하게 추락하는 바람에 머리가 떨어져 나간 것 같아..."
"우연의 일치로 바로 그 순간에, 마침 그 아래를 지나던 말에게 목 잘린 시체가 올라타게 됐고, 목 없는 기수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는 거지... 하지만, 진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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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어깨를 으쓱한다. "그러면 운동복과 복수에 대한 욕구는 설명이 되겠네. 하지만 어떻게 말이 등장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 글쎄다, 그건 아닌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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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 데퐁테는 어떻게 됐지?" (인생 꼬인 멍청이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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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나는 목 없는 FALN 기수가 황소를 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작은 조각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