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인생 꼬인 멍청이
화자 · 32
발생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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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무척 그럴싸한 설명이 되는군. 난 해변에서 주정뱅이 둘과 지내는 노숙자 신세가 된 게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항상 믿고 있었어." 친구들을 쳐다보는 남자의 눈에는 슬픔이 스쳐 지나간다.
"그래도 저 주정뱅이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쟤들이 없었으면 난 혼자일 거라네. 어쨌든, 술 한 병어치 이야기는 이게 다일세." 남자는 술병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것도 거의 다 비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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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찬가지야, 테킬라. 열쇠를 잃어버린 건 단순히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문제가 아니었어. 내가 사람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도 같이 사라져버렸지. 더 이상 하이 콘셉트적인 창조형 서비스 회사의 경영진이 아니라, 그냥 고급스러운 산사리크 리크라™ 재킷을 입은 노숙자 나부랭이가 돼버린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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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그게 남자의 자신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상상도 못 할 걸세." 남자는 술병으로 시선을 돌린다. "어쨌든, 술 한 병어치 이야기는 그게 다야. 이것도 거의 다 마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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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팠다네.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진흙탕 한가운데 엉덩방아를 찧고 누워 있다는 현실이 굉장히 암울하게 느껴지더군. 하지만 인생이 나를 쓰러뜨려도, 난 언제나 다시 일어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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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됐든. 요점은,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진흙탕 한가운데 엉덩방아를 찧고 누워 있다는 현실이 굉장히 암울하게 느껴졌다는 거야. 하지만 인생이 나를 쓰러뜨려도, 난 언제나 다시 일어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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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양손을 들어 올려 쫙 펴 보인다. "그러면 자네가 술을 좀 입수해 오면 이야기하도록 하지. 이를테면 여기 있는 좋은 친구 로즈마리는 온갖 것을 다 팔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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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자네 지금 내 호주머니를 장난 아니게 쥐어짜고 있잖아. 자네한테 뭔갈 더 주고 싶진 않아." (지금은 주지 않는다.)
"나 원 참, 이미 좀 줬잖아. 계속 퍼주고 싶진 않아." (지금은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 소중한 술은 한 방울도 못 줘. 내 거라고!" (지금은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술은 한 방울도 주고 싶지 않아... 달리 더 쓸 데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지금은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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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말랐을 땐 이야기를 하기가 무척 힘겨운 법이지."
"그러면 나도 이야기를 계속할 수 없겠군."
"좋을 대로 해."
"그것도 제법 맞는 말일 수 있겠지만, 자넬 보고 있자면 술이 더 필요한 사람은 나라고 아주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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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킬라 선셋? 그래, 테킬라 선셋이 좀 더 낫네. 그건 내 가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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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목 좀 축이게 한 모금 마셔야겠네..." 남자는 술을 한 모금 크게 들이키고는, 말문을 연다. "테킬라 선셋은 지난 금요일에 마르티네즈에 굴러들어왔지. 그리고 테킬라 선셋이란 자네를 말하는 걸세. 그 자체로 신화인, 바로 그 남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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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혼자 온 게 아냐. 동료들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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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금요일에 여기 도착했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어 벌레를 잡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머지않아 그 일찍 일어나는 새는 개가 되어버렸지. 왜냐하면 내가 알기로, 자네가 여기 와서 한 일이라곤 술에 떡이 되는 게 다였거든..."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자네가 지역 호스텔을 돌아다니면서 본인이 경찰관이라 떠벌렸고, 사람들 있는 데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다면 진짜 난리가 날 거라고 얘기했다지. 내 생각엔 그것도 제법 하이 콘셉트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