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탈영병
화자 · 28
발생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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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기침한다.) "넘어갑시다, 해당 교섭인의 보안 요원이 얼마 뒤에 도착했는데..."
노인은 도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교차로 위에 있는 아파트 폐허로 들어가더군. 보란 듯이 무전 장비를 꺼내놓더니... 반동 노래를 틀어제꼈어. 엉성한 데다 술에 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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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작전 당시에도 비슷한 부류를 본 적이 있었어. 서방과 메스크의 팔랑헤 놈들은... 우리 같은 꼬맹이 징집병과는 달랐다네. 일종의 악령이었던 거지. 파괴와 고통밖에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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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존재에 가깝지. 마약에 달아오른 채로 살육을 즐기는 놈들이야. 상륙작전 이후, 내 생에 있어 불타오르던 몇 년의 시간 동안, 나는 그놈들을 저격하곤 했다네. 여분의 총알이 있을 때면 가장 악질적인 자식들을 손수 끝장내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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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들이 다시 돌아왔더군. 이번엔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야. 문디에 사는 부르주아 유권자에게는 감히 드러내지도 못할 그 모습을 말이지. 그곳엔 가족도 있고, 남아도는 합성 섬유 옷가지도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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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한 성 관념은 부르주아들의 술책이야," 노인은 입안에서 침을 굴린다. "그리고 남색으로 말할 거 같으면, 우리 당에선 이미 '04년도에 합법화를 했다네. 너희 자유주의 지배층이 아니라, 우리 당이." 그는 식어가는 목탄 위로 침을 뱉는다.
"그러니까 감히 나에게 설교하려 들지 말도록, 이 인종주의 쓰레기 자식아." 그가 덧붙인다. "부르주아가 즐기는 행위이기 때문에 부르주아 짓거리라 하는 것뿐이야. 생식기나 만지작거리다니 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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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건 반동적인 개념이야. 나는 약탈자 새끼가 인생을 즐기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네. 약을 빨고, 젊은 여자의 품에 안겨 잠에 들고... 나는 그 자식이 인생을 더 이상 즐기지 못하도록 죽어버리길 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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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터지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지," 노인은 끄덕인다. "그것도야. 그년은 다리 사이에 아동 살해범을 끼우면 안 된다는 걸 알았어야 했어. 그 녀석 저승 가기 일 초 전에 몸을 떨더군, 부르르..."
"그놈의 머리에 총알이 박히게 된 이유는 그게 다라네." 노인은 눈을 찌푸린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입을 조준한 것도 아니었어. 나는 여자 위로 뇌가 쏟아지기를 원했거든... 근데..." 그는 어깨를 들어 보인다.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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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통로. 신발은 갈아신을 수 있어. 먼지에 찍힌 발자국은 노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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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마 두른 소용돌이 뒤편의 비밀 통로를 이용하셨군요. 거기 있던 발자국은 어르신이 남긴 겁니다. 신발은 그냥 갈아신었을 뿐이고요."(진행한다.)
"넝마 두른 소용돌이 뒤편의 비밀 통로를 이용하셨군요. 거기 있던 발자국은 어르신이 남긴 겁니다."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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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거기도." 그는 머리를 흔든다. 거의 충격에 빠진 표정이다. "그 조그마한 방에서 벌어진 행위들, 그 애가 기분 좋아지겠다고 해댄 짓들이..." 노인의 설명이 이어진다. "웃기더군, 빛의 장난이라는 게..."
"바깥이 어두운 상태에서 방 안의 불을 켜면 밖을 전혀 볼 수가 없게 된다네. '20년대 즈음에 쫓기면서 배운 사실이지. 사람들이 개짓거리 해대는 걸 지켜보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었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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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야 진즉에 열어뒀지. 무슨 게임 장사하는 부르주아가 거기 있었는데... 글쎄... 15년 전이었나? 예비 열쇠를 온 사방에 던져놓길래 나도 하나 챙겼다네. 그러던 중에 옥상에 불이 켜지는 걸 조준경 너머로 본 거야..." 그는 넝마 두른 소용돌이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