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미확인동물학자 모렐
"아무튼..." 그는 흥분을 가라앉힌다. "공포 무스를 철저하게 탐색해 볼 명분이 생기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증거가 있소.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는 게 좋겠군. 논쟁으로 변하기 전에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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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발견된 시체들은 물적 증거 한 점에 불과하오. 다른 증거들도 있지. 바사에서의 목격담. 4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긴 하지만 말이오. 물론 그쪽의 회의주의를 넘어설 만한 증거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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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회의주의 말입니까." 그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어조로 첨언한다. "양해해주시길. 전 일부러 갈등을 일으키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의문을 던지는 직업적 훈련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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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태도요." 그는 동의한다는 듯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린다. "숲속에서 발견된 시체들은 물적 증거 한 점에 불과하오. 바사에서의 목격담도 있지. 4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긴 하지만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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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린 어쩌면 표본을 잡기 직전까지 와 있을지도 모르오. 현대 유전학 방법론은 초식 무스와 공포 변종의 결정적 차이를 드러내게 해줄 수도 있을 테니까. 아무튼..." 그는 계속하라는 손짓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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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하건대 그걸 때려 맞힐 수는 없소. 알거나 모르거나 둘 중 하나요." 그는 모자를 고쳐 쓴 뒤 말한다. 마치 그게 세상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라도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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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인간 얘기였군. 음, 우리는 꽤 위험하지만, 미확인동물이라 하긴 어렵지." 그는 모자를 고쳐 쓴 뒤 말한다. 마치 그게 세상에서 가장 상식적인 내용이라도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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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나리,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소만, 나는 교육자 타입이 아니라오. 현장 연구로 복귀하라는 레나의 설득이 없었다면 난 대체 뭘 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정도니까. 재밌는 이야기를 바란다면 레나한테 물어보는 편이 좋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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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직도 눈치 못 챘을 리는 없겠지만 난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 아니라오. 강의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내 강점은 현장 연구와 끈질김에 있다오." 그는 눈을 가리는 머리 가닥을 쓸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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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뚝뚝한 남자는 너무 많은 조롱을 당한 나머지 자기 마음속 가장 소중한 대상을 얘기하는 것조차 불편해하는군. 그런 감정이 저 사람의 어깨에, 얼굴에... 온몸에 담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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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못하는 커서 올빼미가 세메닌 섬에서 발견됐소. 긴 다리 덕에 농 오크는 다른 새들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오. 심지어 다른 모든 동물들보다 달리는 속도가 빠를지도 모르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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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이지. '30년대에 말이오. 물론 난 미자누 교수를 개인적으로 알진 못하오. 우리 사이엔 학계의 겉치레라는 장벽이 여전히 가로막고 있으니까. 아무리 미자누 교수가 그쪽 사람치고는 담력이 강했지만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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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사람들인가 그 얘기 좀 다시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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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인간은 아니라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동물도 아니라고들 하지. 나무에서 직접 진화한 것처럼 보이니까." 그는 마치 일상적이고 자명한 사실을 읊는 것처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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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매우, 매우 얇다오. 사실 거의 평평할 정도로. 그리고 몸으로 나무를 감싸서 나무껍질로 쉽게 위장할 수 있소. 어떤 의미에서는 이곳에서 우리가 찾고 있는 대벌레랑 크게 다를 것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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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와 난 작은 숲 모든 나무에 만성 건조 페인트를 발라놨소. 밝은 연보라색이었지. 몸에 발린 페인트 때문에 버드나무 인간이 위장을 못 하게끔 할 의도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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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특이한 버섯이라도 먹었다고 생각하는 건 알겠소. 세계가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곳일지도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비웃는 게 더 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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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는 손가락을 들어 올린다. "난 그게 검증된 발견이라고 말한 건 아니오. 이런 일을 입증하는 여러 절차에 대해서는 가슴 아플 정도로 잘 알고 있소. 내가 다람쥐를 봤거나 아니면 빛 때문에 착시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지. 내 가장 혹독한 비판자가 바로 나 자신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