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타이터스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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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이나 그랬겠다." 긴장한 기색도 없이, 사내가 등을 뒤로 기댄다. "'이 지역 마약 거래' 같은 소리 하네. 이 동네는 잘 닦은 총열만큼이나 깨끗하다고. 잼록에 돌아가면 동네 약쟁이들한테 '41킬로' 관할서가 관리하는 네 동네는 얼마나 깨끗한지나 한번 물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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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물어보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경위가 남쪽을 가리킨다. "B 터미널로부터 잼록까지 마약 원재료를 운송하는 데 쓰이던 화물차가 지금 교차로에 버려져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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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그 차의 운전수가 루비 양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청년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죠." 경위가 수첩을 두드린다. "형사님, 최후의 일격을 날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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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가 다시 타이터스를 마주 본다. "당신이 옳습니다, 타이터스 씨. 이 지역엔 마약 거래가 없지요. 그쪽 사업은 전부 당신이 통제하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곧 마약 거래인 겁니다."
"대단히 흥미로운 가설이구먼." 사내가 미소지으며 턱을 쓰다듬는다. "나도 가설을 한 번 세워보자면, 그렇게 했을 것 같긴 해. 거대하고 강력한 세력이 사업을 독점한다면, 거리에 떠도는 떨거지 팔이꾼들은 확실히 제껴버릴 수 있겠지."
"물론, 떨거지들을 몰아낸 자리에는 성실하고, 믿음직한 사람들을 앉혀둬야겠지. 그 정도 규모의 독점 사업을 감당해낼 수 있는 하디한 녀석을." 사내가 씨익 웃는다. "당연히, 모든 것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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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언제나 잡초들은 자라기 마련입니다. 돈 나오는 구멍은 다들 귀신같이 찾아내니까. 하지만 그것들이 아무리 자라나봤자... 청년단이 관리하는 '숲'을 해칠 수는 없죠!"
"물론, 어디까지나 전부 가설일 뿐이야. 시답잖은 정치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이제 마약 거래 혐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해주지, 감히 그런 헛소리를 지껄여? 좆이나 까고 꺼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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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설 세우기 놀이가 제법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로군, 안 그래?" 덩치 큰 사내가 모자를 바로잡으며 말한다. "아, 목 말라 죽겠네. 맥주가 더 필요해. 가설 말고 좀 제대로 된 질문들은 없나, 짭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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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그러지는 않았지. 하지만 가정해 보면, 우리 문제로 남겨둘 바에야 남에게 떠넘기는 편이 낫잖아. 네게 넘긴다면야 더 좋을 테고." 사내가 맥주를 한 입 홀짝인 뒤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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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를 몰던 사람은 처형 당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일원이었죠. 발자국을 대조해보고 알아낸 사실입니다." 그가 수첩을 두드리고는, 당신을 돌아본다. "형사님, 최후의 일격을 날리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