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기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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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분지 표지판이 바다를 가리키는 팔에 걸려 있다. 떨리는 필적에 매직펜으로 글귀가 쓰여있다, '<B>창백이 모두 삼키리라!</B>. 한때 막대한 권력을 뜻하던 손짓은 멸망을 향해 부단히 행진하는 신호가 되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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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가 수긍한다, 두 눈은 아직도 저 위의 종말을 고하는 자를 향한다, 어둠 속에서 거의 읽을 수 없는 전조문을 내보이고 있는 팔 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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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가 고개를 끄덕인다. 고요에 잠겨 있는 로터리에 눈부신 태양이 내리쬐니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종말을 고하는 자는 밝은 하늘에 삼켜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마분지에 적힌 예언문은 바람에 휘날려 살아있는 미끼처럼 퍼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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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가 고개를 끄덕인다. 고요에 잠겨 있는 로터리에 나트륨등이 내리쬐니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종말을 고하는 자는 어둡진 하늘을 품에 안는다, 마분지에 적힌 예언문은 어둠 속으로 흉조를 감춘다...
경위가 고개를 끄덕인다. 고요에 잠겨 있는 로터리에 비가 내리니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종말을 고하는 자는 빗방울로 인한 침식을 반긴다, 마분지에 적힌 예언문은 날씨의 무게에 짓눌려 축 늘어지기 시작한다...
경위가 고개를 끄덕인다. 고요에 잠겨 있는 로터리에 눈이 내리니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종말을 고하는 자는 혹독한 추위를 품에 안는다, 마분지에 적힌 예언문은 하늘에서 떨어진 잿더미처럼 보이는 것에 수북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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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결국 보람은 있으십니까?"
- 경위는 꼭 네가 부자인 것처럼 말하는데, 흔히 할 수 있는 오해지. 특히 세금을 감안하면 전혀 아니야. 금전적 안정을 느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영업맨은 결코 멈추지 않아!
- "그렇지만 결국 보람은 있으십니까? 앞서 있었던 모든 것들, 신디, 주식, 인생 꼬인 멍청이와 있던 일까지..."
- "됐습니다. 다른 걸 여쭙죠, 그래서 결국 보람은 있으십니까?"
- "그렇지만 결국 보람은 있으십니까? 앞서 있었던 모든 것들, 신디, 주식, 심지어는 가로등까지."
- "하나만 더 여쭙죠, 괜찮으시다면, 그래서 결국 보람은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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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시스템이란 게 다 그런 거라고. 난 예술가, 피고용자를 부양하고 사회 환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어. 심지어 인생 꼬인 멍청이에게 술을 끊으라는 말까지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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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는 꼭 네가 부자인 것처럼 말하는데, 흔히 할 수 있는 오해지. 특히 세금을 감안하면 전혀 아니야. 금전적 안정을 느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영업맨은 결코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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