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산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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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쥐슬렌느 거리에 있는 울퉁불퉁한 산사나무는 쌀쌀한 돌풍을 문제없이 견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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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인류 멸망을 위한 계획을 짜고 있는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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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잘 감시해. 나쁜 짓을 꾸미고 있어.
- "그렇습니다. '언젠가, 풀이 우리 도시를 덮어버릴 거야' 같은 얘기가 있죠..." 경위는 나무를 바라본다. "매우 시적인 표현이에요.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결해야 할 살인사건 같은 것 때문에 말이죠."
- 나무는 정정당당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걸. 이제부터 뒤통수를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 경위는 당신이 나무에다 대고 중얼거리는 것을 보고는,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수사로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 쉬! 그렇게 크게 말하면 안 돼... 녀석들이 네가 알아챘다는 걸 눈치챌 거야!
- "형사님께선 뾰족한 가시가 달린 나무에 손을 대셨습니다, 대체 뭘 기대하셨는데요?"
-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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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언젠가, 풀이 우리 도시를 덮어버릴 거야' 같은 얘기가 있죠..." 경위는 나무를 바라본다. "매우 시적인 표현이에요.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결해야 할 살인사건 같은 것 때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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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쓰다듬자 다 닳아 없어져 가는 작은 스티커가 드러난다. "RCM 긴급출동 데스크 번호 8-100-2." 그 아래엔 "인류여, 깨어 있으라!" 라는 표어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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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잡해 보이지만 뒤틀린 체계가 있습니다... 테이프의 끝이 흔들리고, 꼬이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전부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저 리본을 풀어내는 게 더 쉬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