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작은 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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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모양 플라스틱 부표가 흔들리는 갈대 사이에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약간 열린 걸쇠는 여전히 그 안에 담긴 공허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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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부표를 가만히 둔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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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표는 어디에도 묶여있지 않다. 바닥에 치렁치렁 늘어져 있는 노끈엔 확실히 잘려 나간 흔적이 있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물 밖으로 꺼내면서 이게 얼마나 가벼운지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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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플라스틱 공에는 '11'이 적혀있다. 물속에 그리 오래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색이 바랬고 토사가 묻어 끈적하다. 자물쇠가 닫아두고 있긴 했지만 겨우 버티고 있었을 뿐이다. 약한 금속 재질의 걸쇠에는 금이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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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가 없군. 누가 가져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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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 저희가 알고 있는 한, 처음부터 이건 진짜 신분이 아니었습니다." 경위가 한숨을 쉰다. "이제 가시죠."
- "제 경험상 미확인동물들은 보통 여행 서류에는 관심이 없더군요." 경위는 한숨을 내쉰다. "가야겠습니다."
- 부표 아래 깔린 더러운 바닷물에선 아무런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짙은 소금과 진흙 냄새와 상실뿐이었다.
-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그 여자를 주시해야겠습니다." 경위가 한숨을 쉰다. "여긴 이제 볼일 없습니다. 가죠."
- "클라셰일 수도 있고, 그 여자를 뒤쫓던 사람일 수도 있고, 그냥 동네 주정뱅이일지도 모르죠." 경위가 으쓱한다. "이제 가야 합니다."
- "그럴지도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위가 한숨을 내뱉는다. "이곳엔 더 이상 저희가 할 일이 없습니다.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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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미확인동물들은 언제나 아누크 메이어-스미트가 되길 원했죠." 경위가 한숨을 내쉰다.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