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402- "내가 아는 것들은 다 털어놨수다." 그는 긴장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이제 나한테 말 거는 것 좀 그만둬주겠나?"
- "안녕하세요, 일류 형사님." 소녀는 따듯하게 웃는다. "책을 더 사러 오신 거예요?"
- 화물 트럭이 교통 체증 속에 멈춰 서 있다. 그라드에서 만들어진 이 거대하고 육중한 기계는 오래된 것치고는 손질이 깔끔하게 되어있는 상태다.
- 뭐, 저질러 버렸네. 네가 이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지 한번 보자고.
- 굳게 닫힌 채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눈앞의 묵직한 목재 문은 당신의 키의 두 배는 될 듯하다. 바닷바람에 닳고 닳은 네모난 장식은 성의없이 나무에 박혀 있는…
- "빨리 들어와! 온기가 빠져나가잖아."
- "좋은 아침, 동무! 이예에에에에!" 그가 허공에 손을 흔든다. "하더코어!" 목소리가 예배당 구석구석에 장대하게 메아리친다.
- "아, 여기예요, 아저씨! 만나서 반갑네요." 그는 형용하기 어려운 소프트 코어 방식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춤을 추고 있다. 이건 꽤나 당황스럽다.
- 바로 여기에 있다, 다른 벽과는 비견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벽이. 잠시 멈추어 경탄하며 바라보자.
- 그런데 집은 어디에 있을까요? 집 주소는 오리무중이고, 이곳은 확실히 집이 아닙니다...
- 또 났어! 이 공업항에 유령 같은 냄새가 맴돌고 있어. 그리고 그 냄새는 꼭...
- 창살 반대편에서 활발한 목소리가 들린다.
- "자리 좀 비켜주시겠어요? 독서회 일에 신경 써야 하거든요."
- 또 나잖아! 이 부두에는 유령의 냄새가 감돌고 있어, 분명해. 그리고 그 냄새가 꼭...
- 프리셀 왕의 얼굴이 당신에게 미소짓는다. 왠지 전에 봤던 것 보다 억지로 지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잠시 시간을 들여 표지의 약간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오렌지색, 노란색, 녹색 소용돌이를 감상한다.
- "그냥 그 안에 꽂아줘, 알겠지?"
- 수없이 많은 대기실, 대합실, 그리고 전 세계의 다른 준공공장소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사무실 라디오다.
메모
461- "지금 경관님의 문제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위가 간결한 어조로 빠르게 말한다.
- "그 광경을 조만간 안 보게 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보장하지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경위가 뒤돌아 나간다.
- "경관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경위가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는 서방 출신이었습니다."
- "또 맞히셨군요." 경위는 마치 한 점 더 주는듯한 시늉을 하며 당신 쪽으로 파란색 펜을 두드린다.
- "지금 경관님 문제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위가 짜증이 담긴 간결한 어조로 빠르게 말한다.
- "정말 형사답지 못한 행위입니다." 경위가 되뇐다. "파트너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건 형사답지 못해요."
- 무엇을... 대체... 오오, 신이시여, 그대 또한 속으셨나이다! 저 여인은 연인을 살해하고선 모두에게 거짓을 펼친 것이었소이다! 여인의 솔직한 자태는 온데간데없고, 연기이며 거울이자 유령인 모습만이 남았사옵니다!
- 경위가 당신을 흘겨본다.
- "그럼 그 기적이란 게 뭡니까?"
- 경위는 살짝 뒤로 물러선다. 그는 불꽃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보곤 조용히 끄덕인다. 그리고 불길은 점차 사그라든다...
- "아무것도 아니야. 무슨 일이 있었니? 어디서 나쁜 말을 들었어? 해변가에 다른 사람한테서 들었니? 라디오에서 들은 거야?"
- "말 좀 가리세요." 경위는 팔꿈치로 당신의 갈비뼈를 툭 찔렀다. 그러고는 아이들에게 몸을 돌린다...
- 경위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심지어는 미소까지 짓는다.
- "네." 본 적 없는 표정이 그의 얼굴에 떠오른다.
- 천천히 숨을 꾹 들이마신 채로, 너는 앞으로 두 발자국을 내디뎠어. 생물들이 딱딱거리는 초음파 소리를 내자 그 소리는 제비가 되어 머리 주변을 맴돌아...
- "매혹적이긴 하죠." 경위는 스피너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쉰다. "저걸 증거품으로 제출하려고 했는데, 유죄 입증에 필요하지 않더군요. 그 청년은 돌려달라는 요구도 전혀 안 했습니다."
- 또 다른 레바숄 어딘가, 경위 또한 막 라디오 방송을 튼 상태이다. 혼자 있을 때는 미소를 감출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 "근데 보니 순전히 증오심만 씨팔 그득하군. 게다가 난 이딴 헛소리에 쓸 시간이 없단 말이지. 더 볼 일 없으면, 이만 끊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