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402- 상단에 큰 글씨로 "위럴"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알록달록한 상자에 목가적인 풍경과 인간 비슷한 생명체가 그려져 있다. 그들은 제각각 키가 들쭉날쭉하며, 어떤…
- 형형색색의 독본이 보인다. "유아용 독본" 이란 제목의 책이다.
- 당신의 방 문이다.
-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휴식을 취하실 때가 아닙니다, 경관님. 당장 소용돌이로 돌아가야 합니다."
- "나가서는 조심하세요. 바다는 쥐죽은 듯이 고요하지만, 거긴 여전히... 물 밑에 잔해가 있거든요. 칠이 벗겨지거나... 더 심한 경우도 있으니까."
- 보트가 잔잔한 수면 위에서 까닥거린다. 당장은 이걸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 남자는 당신을 향해 끄덕이더니,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한숨을 내쉰다. "아이-아이-아이..."
- 바깥 공기는 상쾌하다. 경위가 잠시 침묵을 지킨다. 거리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면서...
-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경위가 미소짓는다. "그 시체, 제가 보내버렸습니다. 그게 제 동력 마차에서 썩어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더군요."
- 캐비닛은 완전히 비워져있다.
- 이럴수가, 아무개 공의 행동거지가 요즘... 지루하기 짝이 없는 듯 하옵니다만?
- 명예로운 자여, 그대는 지금껏 살아오며 상당한 양의 명예 점수를 쌓아 왔다. 그대야말로 가장 고결한 자라고 할 수 있지.
- "경찰공무원은 언제나 환영이야!"
- 죽었거나 죽어가는 메뚜기, 천천히 흔들리는 갈대 뿐이다.
- 함정은 죽었거나 죽어가는 메뚜기로 가득하다. 대다수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대벌레는 여전히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 함정 안에는 메뚜기가 가득하지만, 쇠약하고 병든 것처럼 보인다. 몇몇은 배를 드러내고 누워 다리를 부들거리고 있다. 대벌레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 "내 형제 이야기를 꺼내면 네가 떠벌이고 있는 걸 가만히 보고 있어 줄 줄 알았어?" 그의 눈이 번득인다.
- 보트는 선창에 맞닿은 채 물결을 따라 흔들거린다.
메모
461- "지금 경관님의 문제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위가 간결한 어조로 빠르게 말한다.
- "그 광경을 조만간 안 보게 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보장하지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경위가 뒤돌아 나간다.
- "경관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경위가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는 서방 출신이었습니다."
- "또 맞히셨군요." 경위는 마치 한 점 더 주는듯한 시늉을 하며 당신 쪽으로 파란색 펜을 두드린다.
- "지금 경관님 문제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위가 짜증이 담긴 간결한 어조로 빠르게 말한다.
- "정말 형사답지 못한 행위입니다." 경위가 되뇐다. "파트너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건 형사답지 못해요."
- 무엇을... 대체... 오오, 신이시여, 그대 또한 속으셨나이다! 저 여인은 연인을 살해하고선 모두에게 거짓을 펼친 것이었소이다! 여인의 솔직한 자태는 온데간데없고, 연기이며 거울이자 유령인 모습만이 남았사옵니다!
- 경위가 당신을 흘겨본다.
- "그럼 그 기적이란 게 뭡니까?"
- 경위는 살짝 뒤로 물러선다. 그는 불꽃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보곤 조용히 끄덕인다. 그리고 불길은 점차 사그라든다...
- "아무것도 아니야. 무슨 일이 있었니? 어디서 나쁜 말을 들었어? 해변가에 다른 사람한테서 들었니? 라디오에서 들은 거야?"
- "말 좀 가리세요." 경위는 팔꿈치로 당신의 갈비뼈를 툭 찔렀다. 그러고는 아이들에게 몸을 돌린다...
- 경위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심지어는 미소까지 짓는다.
- "네." 본 적 없는 표정이 그의 얼굴에 떠오른다.
- 천천히 숨을 꾹 들이마신 채로, 너는 앞으로 두 발자국을 내디뎠어. 생물들이 딱딱거리는 초음파 소리를 내자 그 소리는 제비가 되어 머리 주변을 맴돌아...
- "매혹적이긴 하죠." 경위는 스피너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쉰다. "저걸 증거품으로 제출하려고 했는데, 유죄 입증에 필요하지 않더군요. 그 청년은 돌려달라는 요구도 전혀 안 했습니다."
- 또 다른 레바숄 어딘가, 경위 또한 막 라디오 방송을 튼 상태이다. 혼자 있을 때는 미소를 감출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 "근데 보니 순전히 증오심만 씨팔 그득하군. 게다가 난 이딴 헛소리에 쓸 시간이 없단 말이지. 더 볼 일 없으면, 이만 끊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