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
402- "손에 들고 있으면 손전등이 훨씬 더 잘 작동할 겁니다."
- "JUMP."
- 주황색 항공 재킷을 입은 안경 쓴 남자가 그동안 읽고 있던 신문을 접고는 발로 바닥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 가늘고 평범한 수염을 가진,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당신이 다가옴을 알아차린다. 그는 들고 있던 장부를 내려놓고, 경위 쪽을 돌아본다.
- 허옇게 뒤집힌 눈이 툭 튀어나온 시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얼굴 주변은 사람의 꼴이 아니게 되어, 곧 부풀어져 터질 것만 같다. 입술은 물고기처럼 부풀었고…
- 한 줄로 늘어선 인영들이 깨진 벽을 마주 보고 있고, 다른 7명은 그들로부터 10m 정도 떨어져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은 한쪽 옆에 서 있습니다.
- "보세요." 그녀가 담배를 피우면서 당신을 반긴다. "건물 밖이 참 깜깜하죠. 개는 멍멍 짖어대고, 저는 아직도 여기 있네요. 커피나 홀짝이면서... 약속을…
- "우리 세입자, 경찰 나리. 간밤에 파도가 자네를 깨우지 않았길 바라네.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는가?"
- "아, 안녕하시오 경관 나리." 그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발작적인 기침을 억지로 참는다.
- "하드 경찰." 아이는 존경을 담아 당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녹음 장치를 끈다.
-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어...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 "뭐 필요하신 거 없습니까?"
- "부탁하건대 제가 민간인을 쏘게 되는 상황만은 만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테니까요."
- 봄날 눈 위에 쓰레기 수거함이 서 있다.
- 온 사방에, 쏟아지는 빗줄기가 레바숄 대도시를 뒤덮는다. 빗물은 처마로부터 떨어져, 도랑을 넘쳐 흐르며 오물들을 씻어낸다.
- "무엇이 보이십니까?" 경위는 안경을 닦고 나서, 눈을 가늘게 뜨고 흙 모양을 바라본다.
- 타이어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살짝 닳은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거리 청소부가 발견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 이 탄흔들은 마음속의 뭔가를 뒤흔든다. 순간 같이 있는 경위의 이름을 잊어먹을 뻔할 정도로.
메모
461- "날 믿지 마. 어머니를 믿어. 나는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야, 친구." 남자의 목소리가 교회의 차디찬 공기를 가르며 메아리친다.
- 경위는 한숨을 내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정말로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형사님?"
-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계속 원래 하던 프로젝트를 진행하시죠. 지금 이 상황을 잠복 수사로 전환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많은 경찰이 그러니까요."
- "아마추어 엔트로피학자 경찰관이라... 저도 별 생경한 이야기들은 다 들어봤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끝내주는 추측이에요. 보태 말하자면... 표현을 잘했다고나 할까요"
- "재미있었어. 고마워." (데이트를 끝낸다.)
- "이게 재충전이 되셨기를 빌겠습니다, 형사님." 경위가 여인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럼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수사를 계속해 볼까요."
- 경위가 큰 소리로 기침을 하더니 속삭인다. "그러지 마세요. 소상공인을 등쳐먹는 건 RCM 정책에 위배됩니다."
- "알겠습니다." 경위는 얼굴이 굳어지며 시선을 길 쪽으로 돌린다. "더 여쭙지 않겠습니다."
- "잘하셨습니다," 경위가 미소 짓는다. "우리에겐 사소한 것이었지만, 갸스통 어르신께는 귀중한 것이죠. 그는 아마 르네 어르신께서 그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조차 모르셨을 겁니다."
- 경위가 당신에게 오랫동안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 "어... 네. 맞습니다." 그가 깜짝 놀라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형사님이 이런 걸 아시다니 대단하신데요."
- "전 안경잡이가 아닙니다. 전 운전사이자... 경찰관이죠."
- "전 제 안경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경위는 자신의 안경을 고쳐 쓴다. "없으면 앞이 안 보이거든요. 어쨌든..."
- "거기서 발생하는 진동이 쇳소리를 내는 거지요. 맞습니다." 경위가 대신 끝맺는다. "대단하신데요."
- "이상하지만... 납득 못 할 것도 아니죠." 그가 짧게 당신을 흘낏 보더니, 몸을 돌린다. "뭐, 저처럼 차랑꾼... 이신 거 같네요."
- "그만 하시죠!" 경위가 분노심이 드러나는 눈으로 쳐다보며 말을 막는다. "자기 자신을 주체할 수 없으시다면 이제부터 제가 탐문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저 대신 기록이나 해 주시고요."
- "그런 말은 왜 하신 겁니까?" 경위가 쳐다본다. 화났다기 보단 오히려 놀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