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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가 가슴에 달라붙고, 디스코 블레이저의 어깻죽지는 무거워진다. 피부 속까지 스며드는 한기에 몸서리치자, 도시는 전율한다.

오래전에 막을 내린 전쟁에서 박격포를 맞아 무너져 내린 복도. 빨랫줄은 빗속에 버려진 채로, 방에서는 라디오 소리가 들려온다.

구름층 아래서 허깨비처럼 걸려 있는 수많은 연합 비공정. 빗방울이 형성되는 저 높다란 곳에서는, 회전익이 고요하게 퍼덕인다. 갑작스레 시야가 선명해진다.

발치를 내려다보며, 몸서리친다. 지저분한 빗물은 광장에 쌓인 눈을 향해 잎맥처럼 뻗어나간다.

빗줄기로 이루어진, 집들을 뒤덮은 은색의 장막. 계급의 구분.

도시의 해안선, 영원석으로 덮인 지붕 위로 빗방울이 쏟아지는 곳. 미완공 건설 현장에 굴러다니는 석탄재 벽돌. 한때는 혁명군이 점령했던 연구 개발 건물의 폐허. 물녘에 지주로 세워진 오래된 목조 교회.

라 델타 금융지구의 마천루들. 사무실 창문으로부터 새어나오는 희미한 금색 빛줄기.

눅눅하다. 도시는 몸서리치는 반면에, 옷가지가 내리는 빗물로부터 몸을 따스하게 지켜준다.

구름층 아래서 허깨비처럼 걸려 있는 연합 비공정. 빗방울이 형성되는 저 높다란 곳에서는, 회전익이 고요하게 퍼덕인다. 갑작스레 시야가 선명해진다.

케이프사이드 아파트, 고층 건물들로 가득 메워진 곳이자, 전쟁으로 부서져내린 석재 벽면에는 4.46 mm 탄환이 박혀있는 곳.

조건부
신발을 신지 않았음을 알아차린다. 발이 추위로 인해 벌겋게 변했다.

셔츠가 가슴에 달라붙고, 재킷의 어깻죽지는 무거워진다. 피부 속까지 스며드는 한기에 몸서리치자, 도시는 전율한다.

뒷마당. 오두막 지붕에 빗발이 내리치고, 망자의 주변에는 오물들이 물웅덩이를 이뤄낸다. 차갑게 식어버린 볼에는 빗방울이 미끄러진다.

셔츠가 가슴에 달라붙는다. 피부 속까지 스며드는 한기에 몸서리치자, 도시는 전율한다.

눈녹는 봄은 영원하지 않으리라. 겨울은 다시 레바숄로 찾아오리니.

도시를 움켜쥐는 겨울의 손아귀가 느슨해진다. 분명 해춘이 도래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