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인생 꼬인 멍청이
화자 · 32
발생 시점
"날 믿어줘서 고마워. 앞으론 확실히 더 잘 해내도록 약속하지." 남자는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내가 만회하게 해 줘.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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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할..." 남자는 팔 사이로 머리를 떨군다. "뭐, 이걸로 끝이군. 최소한 노력은 했어." 그는 길고 무거운 한숨을 내뱉고는, 대충 병주둥이를 몇 번 빨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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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난 자네가 그걸 바란 줄 알았는데." 남자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이건 날 완전 엿먹이는 거야, 테킬라. 솔직히... 자네 마음에 들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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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지막 이야기는 내가 들어 본 것 중에서도 가장 마르티네즈다운 이야기야..." 남자는 거의 익살맞게 느껴질 정도로 술을 오랫동안 벌컥벌컥 마신다. 이렇게 기운을 돋우고서, 말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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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말하려는 이야기는 특히 마르티네즈에 얽힌 도시 전설이야." 남자는 술병을 입에 대고, 길게 음미하며 한 모금 가득 마신다. "그건 그렇고, 나는 이 이야기를 쿠롱의 전직 자전거 배달원에게서 처음 들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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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사소한 부분은 종종 서로 어긋난다네. 만장일치를 보는 지점은 아무도 그... 기이한 사람의 정확한 실체나 정체를 모른다는 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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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목청을 가다듬고는 말한다. "'44년 여름이었지. 열일곱 살 먹은 거트루드 헷은 부두에서 야간 교대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고 있었네. 거의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어. 그 여자는 수로 근처에서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멈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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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의 어둠 속에서, 그녀가 손에 쥔 담뱃불이 홀로 춤추며 등불처럼 타오른다. 마치 똑같은 거리를 수천 번은 걸어온 듯이, 애써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그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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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모르고 있었던 점은 평화가 곧 산산이 부서지리라는 거였네. 등 뒤에서 발굽이 달가닥거리는 소리가 들려 왔어. 여자는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네. 그때 뭐가 보였을 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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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위로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었다네! FALN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지. 머리를 잃었을 때 함께 잃어버린 전설의 FALN 모자를 찾아다니는 중이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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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소리가 나올 만 하지, 친구. 거트루드 헷은 아마 목 없는 FALN 기수를 첫 번째로 목격한 사람일 거야, 하지만 거트루드가 마지막은 아니었지.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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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두 명이 바위의 돌출부 위에 서 있다. 그중 한 명은 보라색 우의를 입고 있다. 낚싯대에서는 가느다란 줄이 바다를 향해 뻗어나가고, 작은 빗방울들은 지표면에 그 모습을 천천히 새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