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태평한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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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안녕하신가, 선생! 지난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긴 인사말로 귀찮게 하지는 않겠네. 선생이 겁나 바쁜 양반이고, 뭐 좀 높으신 경찰 양반이시라는 건 알고 있다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치안을 유지하는 양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여긴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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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네. 이라에시에서 태어나 자랐지, 선생. 엄마는 아빠의 폭력을 견디질 못해 떠나야 했다네. 그래서 여기 있는 새로운 신세계로 이사했지. 그때가 열 살이었는데 억양을 고치기엔 이미 나이가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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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엔 우비 사람들이 양이나 아니면 온갖 종류의 짐승들과 붙어먹고 산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네. 내 분명 말해두고 싶은 건 내 고향에선 그런 건 절대 없었다는 거야. 암 없었다네. 완전 날조된 헛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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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다면 에브라트 선생님을 찾으시는구먼. 인품이 아주 훌륭한 분이시지, 훌륭해. 에브라트 선생님과 그 쌍둥이 형제분 모두 인품이 후덕한 분이오. 그분들은 평생을 이 동네에서 사셨다네." 그가 잠깐 기침을 하더니, 바로 말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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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트 선생님과 그 형제분인 에드가 선생님 모두 정말 훌륭한 분이시지. 오늘날의 마르티네즈가 그분들 덕택에 이리 됐다네... 나는 에브라트 선생님과 에드가 선생님과 동문이지, 동문이야. 소싯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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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에브라트 선생님께선 거의 사무실에 계신다네, 물론." 레오는 당신 오른쪽에 있는 연접 컨테이너를 가리킨다. "근데 이미 퇴근하셨다네. 선생님께선 22시경에 항상 퇴근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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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에브라트 선생님께선 보통 사무실에 계신다네, 물론." 레오는 당신 오른쪽에 있는 연접 컨테이너를 가리킨다. "그런데 선생님을 뵈려면 좀 서둘러야 할 거야. 통상 22시경엔 퇴근하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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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 선생님이 계셨지, 수틀린 선생님이라고." 레오가 피식 웃는다. "선생님 진짜 성함은 케이틀린이었는데, 평소엔 정말 참한 분이셨는데, 한 번 화 났다 하면..." 레오가 웃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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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은 그 선생님을 모두 좋아했다네, 내 말 째깍 알아들었지? 선생..." 그가 윙크한다. "자주 몰래 선생님 댁 뒷마당에 들어가서는 창문을 엿보았다네. 한 번은 수틀린 선생님께서 남정네와 계신 것도 봤지. 진짜 봤어, 다 봤다고, 선생." 레오가 당신이 혹여 불신하는지 눈초리를 살핀다.
"아니. 봤어, 다 봤다네 선생." 레오가 당신을 보며 고개를 젓는다. "진짜 그랬다네. 그 양반은 덩치가 아주 컸고, 산만한 남정네였는데, 트로이카를 몰고 우리 학교 근처로 와서는 볼 장 다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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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네, 선생... 하! 깜빡할 뻔 했군! 에브라트 선생님은 보통 저기 저쪽에 컨테이너에 계신다네." 레오는 왼쪽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미 퇴근하셨을 거야. 늦어도 22시에는 퇴근하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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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네... 하! 깜빡할 뻔했군! 에브라트 선생님은 보통 저기 저쪽 컨테이너에 계신다네." 레오는 왼쪽을 가리킨다. "헌데 선생님께선 22시경엔 보통 퇴근하시거든. 그러니까 만나 뵈려면 좀 서두르는 게 좋을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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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해줘 고맙다네... 하! 깜빡할 뻔했군! 에브라트 선생님은 저기 저쪽에 있는 컨테이너에 계시네." 레오는 자기 왼쪽을 가리킨다. "딴 얘기 하느라 좀 새긴 했는데, 아무튼 저기 안에 계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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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는 계속 고개를 까딱이며 미소를 짓는데,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는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결국 첨언한다. "게다가 실오라기 한 장 안 걸치고 있었다네, 딱 여기까지만 말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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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아주 대단한 놈일세..." 왜소한 사내가 웃기 시작한다. "평소에 대화를 나눌 기회는 별로 없는데, 가끔 입을 열면... 대체 뭔 소리를 하는지 나로선 알 턱이 없다네..." 그가 갑자기 입을 다문다. "생각해보니 내가 이렇게 떠벌리는 걸 그가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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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 친구가 조합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러 온 놈들에게 스스로를 용이라고 소개했다네. 하! 내 생각에 그놈들은 장 뤽이 진짜로 용이었다고 믿어버린 모양이야. 바로 쌔빠지게 튀어버렸거든. 언제는 또 한 놈을 반쯤 죽여 놓았지. 그런데... 이 얘긴 진짜 하면 안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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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경비원 말이오? 아주 특이한 분이라네. 고집불통인 데다 오만불손한 분이지. 우린 그렇게 자주 말하고 그런 사이는 아니라네." 왜소한 사내는 당신의 눈을 쳐다본다. "그분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네. 심장에 무슨 문제가 있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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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하곤 말은 자주 붙인다네. 그런데 그분에 관해선 별로 아는 바가 없어... 그분은 내 옛 인문학 선생님과 페탕크를 즐기지, 광장에 있는 마르탱 선생님 말이야. 아마 선생님만이 진짜 르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네."
"두 분은 같은 동네 같은 거리에서 평생을 함께했지. 심지어는 같은 여자를 두고 서로 번갈아 가며 사귀기까지 했어.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말이야." 남자가 또 웃음을 터뜨린다. "이상한 친구들이야. 하지만 마르탱 선생님은 학교에선 나에게 항상 친절하셨지... 언젠가 한 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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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사람 모르오, 선생. 혹시 에브라트 선생님의 친구분일 수 있겠지. 선생님께선 갖은 멀쑥한 친구분들을 알고 계시거든. 정장을 입고 다니고 쫘악 빠진 동력 마차를 가지신 분들 말이야." 그가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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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타이터스는 터럭 끝부터 발톱 끝까지 항만 노동자라네. 배에서 태어났음이 틀림없다고들 하지." 왜소한 사내는 팔꿈치에 덧댄 천을 문지른다. "아마 혈관에도 바닷물이 들어차 있을걸세, 헤헤헤. 아주 진국인 녀석이지 타이터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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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나는 터럭 끝부터 발톱 끝까지 진정한 조합원이라네. 아주 훌륭해." 그가 침묵에 잠기더니, 잠시 주저한다. "그 친구는 좀 조용한 편이지... 아주 느긋하네. 사실 특별한 일은 안 하네. 가끔 에브라트 선생님과 담소를 나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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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그 양반이 뭘 하는지 잘 모르겠다네. 그런데 분명 중대한 일을 맡은 건 틀림없는 것이, 모두가 그 양반을 좋아하거든. 암, 그렇다네. 내 보기에 그게 그 양반의 일인 것 같아. 모든 이들을 기쁘게 해 주는 일 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