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인술린데 대벌레
화자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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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와 딱딱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절지동물의 턱과 닮은 더듬이가 뻗어나와 당신을 반긴다. 이제는 올려다보기만 하면 거대한 키틴질의 하얀색 다리로 하늘이 가득 찰 지경이다. 생물의 작은 눈은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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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존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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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혹시 간질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걸까?
- 이건 꿈인 걸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 "쿠노. 내가 혹시 간질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걸까?"
- 끼어든다니... 뭐가?기억됨 · 1
- "킴. 내가 혹시 간질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건가?"
- 말도 안돼.
- 이제 헤어져야 할 거 같아. 더는 나눌 생각이 없어. 이게 다야.
- 너 혹시 독을 가지고 있니?
- 나는 형사야. 무언가를 찾는 게 내 업이야.
- 나도 존재해.기억됨 · 1
- 고대 세라세올 문명이 진짜 있었단 말이야?
- 네가 기적이구나?
- 너는 정확히 누구니?기억됨 · 1
- 모두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이 모든 게?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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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좁아지는 통로의 끝자락에 서 있어. 내가 있다는 느낌은 들지만, 무게감도 없고 너무너무 가벼워서, 사실 나는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내게 영혼이 없다는 건 확실해. 있다 해도 너처럼 아프진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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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좁아지는 통로의 끝자락에 서 있어. 내가 있다는 느낌은 들지만, 무게감도 없고 너무너무 가벼워서, 사실 나는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내게 영혼이 없다는 건 확실해. 있다 해도 너처럼 불타오르진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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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일 아니잖아.기억됨 · 1
- 더듬이 대신에 작은 다리. 끔찍하겠다.
- 멋있는데.기억됨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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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의 머릿속에 잠들어있는 불타는 거울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하늘. 그런 것들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일 뿐이니까. 그냥 이런 일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서 말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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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운이 좋은가봐. 네가 맞서는 공포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전두엽에 끊임없이 거울상을 만들어내는, 그러면서도 정확도는 처참한, 거울 신경들의 영원한 지옥살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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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알겠지, 벌레로 사는 게 가끔은 어렵기도 하다는 얘기야. 자연의 모든 것들이 두려움과 시련으로 다가오거든... 하지만 그 무엇도 너만큼 두려운 건 없었어. 전두엽에 끊임없이 거울상을 만들어내는 너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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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입장에선 네가 얼마나 끔찍하게 살고 있는 건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어. 전두엽에서 끊임없이 거울상을 만들어내는 동물이잖아. 불꽃에 감싸여 만화경을 비춰내는 유리 조각, 지옥의 꼭대기 층, 영원한 지옥살이 그 자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