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돌로레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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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 얘기도 하자." 그녀가 끄덕인다. "르 자르당에 있는 동물원. 우리가 강 동부에 간 날. 수족관을 먼저 들렀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엄마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지. 거긴 문어들도 있었고, 수조는 반짝이면서 얼굴을 비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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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저 평범한 하루에 지나지 않았어. 하지만 생각해봐! 지금 우리가 그곳에 있다고 생각해봐. 당신은 내 머리카락을 만지고, 키스도 할 수 있을 거야. 세상천지 어느 곳이든..." 그녀가 고개를 흔든다. "가자고 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후회와 상처 입기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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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날카로운 건 당신이었잖아. 나는 언제까지고 포용할 수 있었지만, 그런다고 결말이 달라지진 않았어. 나를 붙잡진 못했다고. 당신은 결국 모든 것이 스스로에게 정확히 어떤 식으로 나쁜지 각인하기 시작했단 말이야. 그런 걸 누가 옆에서 지켜보고 싶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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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의 왕관까지 말하려는 거야? 해리, 됐어." 그녀가 고개를 젓는다. "그녀를 겁줬잖아. 그 앞에서 울기도 했지, 또..." 그녀가 중간에 말을 멈춘다. "당신 형편에 맞춰 살게 된 값싼 임대 아파트에서 우린 끔찍한 시간을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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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그이를 찾았어. 당신에게 보냈던 사랑의 복제본을 줄 사람을 찾아낸 거야. 당신과는 다르게 그이는 부자야. 더 상냥하고, 날 놓치는 일도 없겠지. 이번엔 뭔갈 이루는 거야. 그게 무럭무럭 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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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너무 늦었어. 난 이미 내가 당신만큼 사랑할 수 있는 그이를 찾아냈어. 당신과는 다르게 그이는 더 상냥하고, 날 놓치지도 않을 거야. 이번엔 뭔갈 이루는 거지. 그게 무럭무럭 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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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얘기할 거리가 있어? 그런 게 없다면 이미 했던 얘기나 계속 반복하자. 계속해서 반복하는 거야..." 그녀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본다. "그렇게 할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날 그만 비행장으로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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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여기야." 그녀가 주위를 둘러본다. "여기가 보이저 거리야. 정류장에서 삼백 미터 떨어진 곳. 보이저 거리가 끝나는 부분이지. 비디오를 빌리러 여기에 오곤 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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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로 멋진 사람이었지..." 그녀가 눈을 감는다. "가죽 재킷과 나팔 바지를 입고, 버스 정류장 앞에서 담배를 문 당신. 그날 난 당신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주길 바랬어. 당신은... 어느정도는 그렇게 해줬고, 당신이 내 첫번째였어. 내 첫 번째 키스. 내 첫 번째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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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번째 사랑이자, 최악의 사랑. 이 사실은 평생 나를 따라다닐 거야. 하지만 거기서 끝이야, 해리. 사용하고 남은 입장권 같이, 무언갈 더 받아내지는 못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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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 그녀가 슬프게 끄덕인다. "매일 아침 그걸 타고 내가 일하던 쿠롱의 학교까지 가곤 했지... 그 정류장에서 당신을 만난 거야, 해리. 백년 천년 만년 전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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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겁먹어서 이젠 못 해. 내 앞에서 울고, 히스테리를 부렸잖아..." 그녀가 멈춘다. "당신 형편에 맞춰 살게 된 값싼 임대 아파트에서 우린 끔찍한 시간을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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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마다, 슬픔은 커져만 가. 주유소에 다다를 때면 슬픔이 내 안을 가득 메워. 경전철에 올라 뒤를 바라보면, 활 모양 집전기, 어쩌구 저쩌구. 저녁 늦게 42번 역에서 내려서, 당신에게 돌아갈 때까지, 이 슬픔은 계속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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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당신에게... 걸어갈수록 발걸음은 가벼워져. 내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가끔은 진짜 달리기도 해. 당신을 만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 당신과 함께할 때 느끼는 행복마저 믿기지가 않아. 난 언제나, 언제나, 언제까지나 그 곁으로 돌아갈 거야. 당신의 드넓고, 드넓은 마음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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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녀가 한숨을 짓는다. "내가 썼어. 아침 시간이었고 당신은 잠자고 있었지. 집을 떠날 때 보이저 거리 길바닥에는 서리가 서려 있었어. 가을이었어. 우리의 첫 가을. 당신도 날 이해해줘. 이건 백만 년 전 일이잖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