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타이터스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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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일을 꽤 오래 해봐서 아는데, 누군가가 일급 살인죄를 순순히 자백할 때에는 다 이유가 있었단 말이죠. 설령 그게 연대책임일지라도요. 저흰 그 이유를 밝혀낼 겁니다."
"잘들 해 보셔." 그가 새 맥주를 집어 든다. "이 지역의 진짜 사법 경찰관으로서, 우리는 너희 사설 경비원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건다 말해줬으니까. 안 얻어맞은 게 다행인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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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집으로 토껴라, 외로운 사설 경비원 양반." 그가 새 맥주를 집어 든다. "진짜 사법 경찰관인 우리들은 너랑 볼일 끝났으니까. 안 얻어맞은 게 다행인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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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묻겠네, 타이터스. 왜 그사람을 죽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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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에는 많은 선들이 그어져 있지. 그가 넘어버린 마지막 경계선은 어떤 것이었을까? 타이터스 같은 자들은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진 않아. 다시 한번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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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이성을 잃었다고 해서 별안간 살인을 저지르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분명 선을 한 개만 넘은 게 아니었겠지.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흘러갔었을 거야. 그가 왜 그랬던 건지 다시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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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할 수는 없지만, 난 와일드 파인즈 사가 놈을 보냈다는 걸 알고 있어. 파업이 일어날 때마다 놈들이 질 나쁜 용병들을 고용해 보낸다는 소문이 여기에서부터 사마라에까지 파다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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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못했냐고?!" 그가 포효한다. "놈은 여자들을 희롱했어. 강간도 저질렀고. 노동자들을 학대했지. 그리고는 본보기로 몇 명쯤 죽여주겠다며 협박하더니..." 그가 입가에 튄 침을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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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만을 개방하지 않으면 그땐 우릴 전부 죽여버리겠다더군. 놈들에게 굴복하고, 구사대를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가 주먹을 우득거린다. "그리고 그건 놈이 여기에 오기도 전에 벌인 일들이었어."
"그랬죠, 그리고 녀석은 이제부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면서, 매일 밤 여길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술 처먹고, 여자들을 만져댔죠. 우리 조합원 한 명도 당했어요. 바로 저기, 노래방 무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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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 여잔 마이크를 잡고 있었죠. 아름답고, 젊었어요. '러버 레이크' 2절을 부르던 중이었는데, 그 씨발놈이 별안간 그 여성분의 다리를 잡더니, 소리치기 시작했죠..."
"'가랑이 쫙 벌려봐! 거기에 뭐가 달려있나 좀 보여달라고!' 그러길래 와인병을 집어다가 녀석의 머리통을 제대로 갈겼는데, 꿈쩍도 안 하더군요!"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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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당장 내 면상 앞에서 꺼져주는 거야!" 당신은 그의 손안에서 알루미늄 캔이 찌그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엿 같은 네 녀석들한테 변명이나 늘어놓는 것도 이젠 지겹다고. 놈은 뒈졌어, 그게 다야!"
그녀가 차분하게 당신 쪽을 돌아본다. "보시다시피, 여기 계신 신사분들은 이제 이 터무니없는 후벼 파기에 질려 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교양 있는 대화를 나누실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은..." 느린 손사래가 마지막 말에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