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59- 주황색 항공 재킷을 입은 안경 쓴 남자가 그동안 읽고 있던 신문을 접고는 발로 바닥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 가늘고 평범한 수염을 가진,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당신이 다가옴을 알아차린다. 그는 들고 있던 장부를 내려놓고, 경위 쪽을 돌아본다.
- 허옇게 뒤집힌 눈이 툭 튀어나온 시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얼굴 주변은 사람의 꼴이 아니게 되어, 곧 부풀어져 터질 것만 같다. 입술은 물고기처럼 부풀었고…
- "우리 세입자, 경찰 나리. 간밤에 파도가 자네를 깨우지 않았길 바라네.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는가?"
- "하드 경찰." 아이는 존경을 담아 당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녹음 장치를 끈다.
- "무엇이 보이십니까?" 경위는 안경을 닦고 나서, 눈을 가늘게 뜨고 흙 모양을 바라본다.
- 썩어가는 남자는 옆으로 누워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벨트는 여전히 그의 목에 둘러져 있고, 몸은 검시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벌려져 있다.
- 그냥 붉은 의자잖아. 빈 오두막에 붉은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고. 선반 위에는 먼지 쌓인 나비넥타이 같은 게 놓여져 있고. 여긴 뭐 볼 게 없을 것 같은데?
- 총을 되찾을 시간이다!
- "좋은 아침, 동무! 이예에에에에!" 그가 허공에 손을 흔든다. "하더코어!" 목소리가 예배당 구석구석에 장대하게 메아리친다.
- "아, 여기예요, 아저씨! 만나서 반갑네요." 그는 형용하기 어려운 소프트 코어 방식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춤을 추고 있다. 이건 꽤나 당황스럽다.
- 재떨이에 저 통통하고 맛깔스러운 담배꽁초를 집어! 그 개 같은 거 다시 불붙여서 피우라고!
- 너덜너덜한 커튼이 방을 잇는 통로를 가로막고 있다. 새장처럼 생긴 이상한 장신구들이 커튼에 매달려 있다.
- 문이 닫혀있다.
- "아, 또 오셨군요. 찾는 주사위라도 있으신가요?"
- "가장 위대한 무결자". 주앙 파올로 살로마오 로페스 데 푸에고 지음. 크고 무거운 책이다.
- "나가서는 조심하세요. 바다는 쥐죽은 듯이 고요하지만, 거긴 여전히... 물 밑에 잔해가 있거든요. 칠이 벗겨지거나... 더 심한 경우도 있으니까."
- 남자는 당신을 향해 끄덕이더니,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한숨을 내쉰다. "아이-아이-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