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원시 파충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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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다시 기어 올라오고 있구나. 네 사각 곳곳에 숨어, 역겨운 산성 즙에 축축이 절여진 살덩어리,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잔뜩 부풀어 오른 그 고깃덩이를 좀 봐... 그런 끔찍한 질문은 해선 안돼, 그럴수록 그 고기 조각들만 잔뜩 의식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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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인, 전-여자친구. 왜 어리석게 상실을 도로 떠올리려 하나. 여기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데, 개중엔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었잖아... 이곳에 머물자, 나와 함께 이 심해저대를 항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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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에 들러붙는 초파리처럼 네 의식이 감각에 들러붙는다. 팔과 머리가 달린 볼품없는 고통과 괴로움의 기계장치에 다시금 시동이 걸려든다. 그놈은 사막을 헤매고 싶어 하지. 아파하고. 갈망하며. 디스코 음악에 춤추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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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잠깐만! 생각이 바뀌었어! 날 다시 그 형체없는 공허 속 존재로 되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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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너머에 뭐가 있는지 들어보면 생각이 바뀔 텐데. 애초에 왜 스스로를 그렇게 망각 속으로 몰아넣지 못해 안달이었을 것 같아? 혹시 너, 자기가 뭔지 조차 눈치 못 챈 거야? 이 젓갈 녀석. 그렇게나 절여지고 담가지다 못해... 그 머릿속도 조금은 녹아버린 게 분명해. 안 그래,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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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거라고 해야 하려나? 이것도 네가 어디선가 주워들은 멍청한 표현일 뿐이야. 액자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지. 패배의 맛을 보기 싫거든, 네 옆의 그 사악한 유인원들의 면상을 후려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