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 대화
- 195
- 장소
- 15
설명
추천대상: 사상가. 역사학자. 잡지식 전문가.
백과사전은 당신의 정신 속을 정확한 데이터베이스로 채워 줌으로써 당신을 척척박사로 만들어 줍니다. 백과사전은 본능적으로 지식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제공하며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풍부한 배경지식을 가지게 해줍니다. 담배 브랜드의 역사가 살인범 검거를 위한 결정적인 단서가 될지, 혁명 이전 시대의 총기 지식이 사람을 구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높은 레벨의 백과사전을 가진 경찰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풍부한 정보에 휩쓸리게 됩니다.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대개 쓸모없는 잡지식으로 정신을 산란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나 낮은 레벨의 백과사전을 가진 경찰은, 눈앞에 보이는 단서만으로 업무를 해나가야 하며, 배경지식 없이 경찰의 업무를 처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될 겁니다.
장소
15과제
119대사
195- 여긴 아무것도 없어. 오직 따스한 태초의 어둠뿐이지. 너의 겨자씨보다도 작은 의식은... 이 안에 푹 절여져 있으니. 여기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 낡은 거울이 벽에 걸려 있다. 당신은 자신의 얼굴을 바라본다. 평범한, 깔끔하게 면도한 경찰관의 모습이다.
- 젊은 여인이 담배를 피고 있다.
- 주황색 항공 재킷을 입은 안경 쓴 남자가 그동안 읽고 있던 신문을 접고는 발로 바닥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꽤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 가늘고 평범한 수염을 가진,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당신이 다가옴을 알아차린다. 그는 들고 있던 장부를 내려놓고, 경위 쪽을 돌아본다.
- 허옇게 뒤집힌 눈이 툭 튀어나온 시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얼굴 주변은 사람의 꼴이 아니게 되어, 곧 부풀어져 터질 것만 같다. 입술은 물고기처럼 부풀었고…
- "보세요." 그녀가 담배를 피우면서 당신을 반긴다. "건물 밖이 참 깜깜하죠. 개는 멍멍 짖어대고, 저는 아직도 여기 있네요. 커피나 홀짝이면서... 약속을…
- "우리 세입자, 경찰 나리. 간밤에 파도가 자네를 깨우지 않았길 바라네.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는가?"
- "아, 안녕하시오 경관 나리." 그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발작적인 기침을 억지로 참는다.
- "하드 경찰." 아이는 존경을 담아 당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녹음 장치를 끈다.
- "뭐 필요하신 거 없습니까?"
- "부탁하건대 제가 민간인을 쏘게 되는 상황만은 만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테니까요."
- "무엇이 보이십니까?" 경위는 안경을 닦고 나서, 눈을 가늘게 뜨고 흙 모양을 바라본다.
- 썩어가는 남자는 옆으로 누워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벨트는 여전히 그의 목에 둘러져 있고, 몸은 검시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벌려져 있다.
- 이건 그냥 유리가 아니야. 오래된 컴퓨터 부품이야.
- "정말 안 그러고 싶긴 한데. 그래도 뭐 새로운 종도 찾아냈겠다. 살인 사건도 해결했겠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한다.
- 여자는 눈을 감고 입술을 계속 움직이며 공허를 바라본다.
- 그네의 구부러진 쇠기둥에서 녹이 벗겨져 떨어지는군. 등 뒤에 있는 판잣집 골조 사이로 바람이 불며 휘파람 소리가 나고 있어. 모든 곳이... 황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