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
402- 울음소리와 딱딱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절지동물의 턱과 닮은 더듬이가 뻗어나와 당신을 반긴다. 이제는 올려다보기만 하면 거대한 키틴질의 하얀색 다리로 하늘이…
- "금방 깨셨군요... 잠자리는 어땠습니까?"
- 손잡이가 없는 육중한 문이 당신 앞에 놓여있다. 문은 몇십(또는 몇백)개의 세메닌 장신구와 부적들로 덮여 있다. 문은 잠겨 있는 것 같다.
- 안에는 일련의 조종 레버, 무전기, 인출식 공구함, 연료 예열 게이지의 은은한 빛이 보인다.
- "저 애들이 뭔가 들었다는 건 믿습니다," 경위가 뒤편의 쌍둥이를 흘긋 보며 말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이 동네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방송을 들었는지가…
- "처음부터 시작해 보죠."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경관님..." 여자가 무전을 보류하는 동안, 잡음이 모닥불같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잠시 후 늙은 남자의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로…
- 방수 망토가 홀로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고 있다. 이젠 누구도 가지러 오지 않을 것이다.
- 서류철이 들어 있는 캐비닛은 늘 그랬듯 그 자리에 놓여있다. 서랍을 열자 이미 살펴봤던 서류철들이 보인다. 서류철 위에는 손으로 쓴 메모가 놓여 있다.
-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해리. 수상한 술국이요? 이 사업이 관리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일일이 기억하기가 힘든데요..."
- "아, 당신에 관한 건 전부 알고 있어요, 해리." 그는 앞에 놓인 서류철을 손으로 톡톡 두드린다. "당신 관련된 정보가 알차게 들어찬 두툼한 서류철이…
- "물론이죠, 우리 너무 격식 차리지는 말도록 합시다. 에브라트라고 불러요. 난 해리라고 부를게요!"
- "해리..." 그는 다소 부드럽게 말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까지 오면서 탈장을 겪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이에요. 당신 나이대에..."
- "그래요, 그래. 내 최정예 부하들이 추적 중이에요. 그걸 가지고 도망치는 꼬마들을 봤다는 말도 있고, 어떤 피해망상적 정신분열증 환자가 가지고 있을지도…
- "당신에게 지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죠, 내 친구." 그가 커피를 홀짝인다. "자, 무슨 일이에요?"
- "장난하세요, 해리? 문을 진짜로 열지도 않았으면서 지금 제게 열었다고 한 겁니까?" 그의 부릅뜬 눈이 당신의 얼굴을 탐색합니다. "터무니없는 사람이군요…
- "버려진 건물 같군요..."
- 당신의 사진이 인쇄되어있는 경찰 신분증이다. 뒷면에는 해초가 조금 붙어있다.
메모
461- "날 믿지 마. 어머니를 믿어. 나는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야, 친구." 남자의 목소리가 교회의 차디찬 공기를 가르며 메아리친다.
- 경위는 한숨을 내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정말로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형사님?"
-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계속 원래 하던 프로젝트를 진행하시죠. 지금 이 상황을 잠복 수사로 전환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많은 경찰이 그러니까요."
- "아마추어 엔트로피학자 경찰관이라... 저도 별 생경한 이야기들은 다 들어봤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끝내주는 추측이에요. 보태 말하자면... 표현을 잘했다고나 할까요"
- "재미있었어. 고마워." (데이트를 끝낸다.)
- "이게 재충전이 되셨기를 빌겠습니다, 형사님." 경위가 여인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럼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수사를 계속해 볼까요."
- 경위가 큰 소리로 기침을 하더니 속삭인다. "그러지 마세요. 소상공인을 등쳐먹는 건 RCM 정책에 위배됩니다."
- "알겠습니다." 경위는 얼굴이 굳어지며 시선을 길 쪽으로 돌린다. "더 여쭙지 않겠습니다."
- "잘하셨습니다," 경위가 미소 짓는다. "우리에겐 사소한 것이었지만, 갸스통 어르신께는 귀중한 것이죠. 그는 아마 르네 어르신께서 그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조차 모르셨을 겁니다."
- 경위가 당신에게 오랫동안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 "어... 네. 맞습니다." 그가 깜짝 놀라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형사님이 이런 걸 아시다니 대단하신데요."
- "전 안경잡이가 아닙니다. 전 운전사이자... 경찰관이죠."
- "전 제 안경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경위는 자신의 안경을 고쳐 쓴다. "없으면 앞이 안 보이거든요. 어쨌든..."
- "거기서 발생하는 진동이 쇳소리를 내는 거지요. 맞습니다." 경위가 대신 끝맺는다. "대단하신데요."
- "이상하지만... 납득 못 할 것도 아니죠." 그가 짧게 당신을 흘낏 보더니, 몸을 돌린다. "뭐, 저처럼 차랑꾼... 이신 거 같네요."
- "그만 하시죠!" 경위가 분노심이 드러나는 눈으로 쳐다보며 말을 막는다. "자기 자신을 주체할 수 없으시다면 이제부터 제가 탐문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저 대신 기록이나 해 주시고요."
- "그런 말은 왜 하신 겁니까?" 경위가 쳐다본다. 화났다기 보단 오히려 놀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