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코뮌주의자들은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었다네. 그놈들은 짓밟지를 못해서 안달이었고. 동부지역은 일찌감치 항복하고 마르티네즈와 탄광시는 가루가 되었지만..." 그는 남쪽을 바라본다. "잼록, 포부르, 쿠롱과 부기 스트리트 쪽에선... 그 빌어먹을 킵트 새끼들의 혈관 속엔 크라스 마조프가 흐르고 있었던 거야..."
대화 · 탈영병
화자 · 29
발생 시점
"다른 놈들도 마찬가지였지. 소규모 조직으로 뿔뿔이 흩어진 상태였지만, 레바숄 어딘가의 저지선에선 여전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네. 나도 그놈들과 접선하려 했었는데..." 노인은 고개를 젓는다. "얼마 안 가 모두가 조용해지더군. 통신망도 죽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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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느낌이었냐고? 희망이 있었다네, 아주 작은 희망이. 아직 짓밟히지 않은 희망이 있었어. 비록 마르티네즈와 탄광시는 가루가 되었지만..." 노인은 남쪽을 바라본다. "잼록, 포부르, 쿠롱과 부기 스트리트 쪽에선... 그 빌어먹을 킵트 새끼들의 혈관 속엔 크라스 마조프가 흐르고 있었던 거야..."
- "우리 코뮌주의자들은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었다네. 그놈들은 짓밟지를 못해서 안달이었고. 동부지역은 일찌감치 항복하고 마르티네즈와 탄광시는 가루가 되었지만..." 그는 남쪽을 바라본다. "잼록, 포부르, 쿠롱과 부기 스트리트 쪽에선... 그 빌어먹을 킵트 새끼들의 혈관 속엔 크라스 마조프가 흐르고 있었던 거야..."
"밤이 되면 고무보트를 써서..." 노인은 고갯짓으로 갈대밭 사이에 놓인 바람 빠진 타이어를 가리킨다. "당시엔 어두울 때만 갔지. 도시에 닿기가 무섭게 지하로 숨어들고 말이야. 자네들 순찰 엄청 돌지 않는가? 일반인들도 있었고. 밀고자 노릇이나 하는 놈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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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서 벙커로 건너 다녔어..." 노인은 끄덕인다. "이젠 다 옛말이지. 지금은 아무도 신경 안 쓰거든. 굳이 숨어 다닐 필요도 없어졌다네. 들켜봤자 사회부적응 노숙자 취급밖에 안 당하니까. 원한다면 마을까지 곧장 걸어갈 수도 있는데, 난 그냥..." 그는 침묵에 잠긴다. 시선은 바다 너머 옹기종기 모여있는 오두막집을 향해 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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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물이랑 방송 장비 같은 걸 보관하던 곳이야. 내 생각이지만 실제로 방송도 했던 것 같네. 프로파간다 장교들... 그 친구들은 내가 직접 선전물과 함께 묻어줬지. 자살한 것 같더군. 어린 남자애 두 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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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자살했지... 거기서 겨울을 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좋은 경험은 절대로 아니었다네. 그놈들 생각이 자꾸 나는 바람에..." 그는 펠드 건물의 잔해를 바라본다. "더는 지하로 갈 이유가 없어. 폐허라도 밖에서 지내는 게 훨씬 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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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노인은 콜록 인다. "거기서 며칠 묵고 가기도 했다네. 그냥 총알을 얻으러 들르기도 했지. 그놈의 마그레브는 녹이 슬기 전에도 똥총이었지만... 약실을 열어보면 총알이 남아 있곤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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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사이를 이어주는 땅굴 체계가 있었다네. 교회 아래에도 있었고... 온갖 곳에 다 있었지. 이제는 대부분이 무너져서 벽돌 무더기만 남은 상태야. 옛날에 만든 기반 시설이 다 그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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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내륙 지역을 바라본다. 도시와 폐허, 그 위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신축 고급주택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반짝인다.
노인은 내륙 지역을 바라본다. 도시와 폐허, 그 위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신축 고급주택은 저녁놀을 배경으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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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이었냐고? 희망이 있었다네, 아주 작은 희망이. 아직 짓밟히지 않은 희망이 있었어. 비록 마르티네즈와 탄광시는 가루가 되었지만..." 노인은 남쪽을 바라본다. "잼록, 포부르, 쿠롱과 부기 스트리트 쪽에선... 그 빌어먹을 킵트 새끼들의 혈관 속엔 크라스 마조프가 흐르고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