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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봤지... 하지만 저번에도 말했듯이 내 말을 믿은 사람이 몇 년간 아무도 없었단다 얘야. 모렐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지."
"그래, 봤지... 하지만 저번에도 말했듯이 내 말을 믿은 사람이 몇 년간 아무도 없었단다 얘야. 모렐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지."
"그게 말이 되오? 누가 그걸 상상으로 만들 수 있겠소? 레나는 대벌레에 대해 알지도 못했는데. 그게 바로 핵심이오. 레나가 곤충에 대한 지식 자체가 없었다는 사실, 그게 바로 목격이 진실하다는 걸 증명해준다오."
"그래, 맞아. 내 어머니나 할머니도 이런 건 전혀 몰랐을 거야. 내가 어렸을 적 그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녔을 때 남자애들이 어땠느나면, 레나야..." 할머니는 남자아이를 흉내 내듯 목소리를 낮춘다.
"너 저 갈대밭에서 인술린데 대벌레를 봤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 말도 안 돼!" 할머니는 웃는다. "녀석들은 나한테 사과 주스를 주고 머리를 헝클어뜨리면서 망상 좀 그만하라고 할 뿐이었지. 하지만 난 봤어."
"물론 그럴 수 있지. 나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냐. 하지만 그이는 내 목격담이 다른 것과 일치한다고 하더구나. 그리고 난 어렸을 적에 대벌레 같은 걸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 우리 어머니도. 또 우리 할머니도."
"그러니까 내가 그걸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어? 내가 어렸을 적 그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녔을 때 남자애들이 어땠느냐면, 레나야..." 할머니는 남자아이를 흉내 내듯 목소리를 낮춘다.
"얼마든지. 이렇게 다시 떠올릴 기회는 언제든 환영이란다. 그날은 참..." 할머니는 한숨을 쉰다. "말도 안 되게 화창한 날이었지. 너무나도 따스했어."
"그때 당신은 어린애였소, 내 사랑. 그런 묘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랄 일이었지. 자자, 우리 친구분께 얘기해 보시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건 분명하잖소."
"음, 그땐 여름이었지." 할머니가 말을 꺼낸다. "나는 해변 모래사장에서 경주로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근처 갈대밭에 기다란 갈대가 있었어. 내가 기억하기로는, 키의 몇 배나 될 만큼 진짜 길었지. 그런데 갑자기..."
"내 인생의 가장 기이한 순간이었지. 고개를 드니 갈대 하나가 움직이더구나. 식물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것처럼 말이지. 그것이 일어나 나를 쳐다봤어. 무슨 골동품 장난감처럼 몸을 펼치더니... 그런 건 평생 본 적도 없었지."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몰랐어. 그래서 난 손을 뻗어 그걸 만졌단다. 감촉은 갈대 줄기와 똑같지만 그건 움직였어. 흔들거리며, 나를 내려다봤지..." 할머니는 당신을 바라본다. "얼마 뒤에, 한 20초였나? 일 분이었나? 떠나버리더구나. 갈대밭 속으로."
"그러려고 했는데, 그때 난 어린애였잖아. 진흙도 그렇고 물도 깊이 차 있고, 그래서 어디로 갔는지 확인이 안 됐지. 그냥 거기 서서, 무릎까지 진흙에 파묻힌 채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나는 집으로 달려가 할머니한테 갈대가 걸어 다닐 수 있냐고 물었지. 그리고 갈대가 나를 볼 수 있냐고도." 할머니는 웃음을 흘린다. "물론 할머니는 그냥 웃으실 뿐이었지만 내가 뭔갈 봤다는 건 확실했어..."
"그 후 수년간 그 이야기를 파티에서 해댔단다. 남자애들의 주목을 받고 싶다거나 할 때 말이야." 할머니는 머리를 뒤로 넘긴다. "물론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이상하고 재밌는 일화로 치부했지만. 솔직히 나도 똑같았어. 하지만 그때 모렐을 만났지..."
"우린 데이트를 했소. 상상이 가시오? 레나가 들려준 이야기는 내 평생 들어본 것 중에서도 가장 자세한 인술린데 대벌레에 대한 제보였소. 그 소리... 레나는 그게 쉭쉭거렸다고 하더이다."
"...움직이는 방식, 색깔, 대리석처럼 하얀 다리까지..." 흥분한 남자의 호흡이 가빠진다. "그건 내가 다른 데서 들은 얘기와 완벽하게 일치했소! 정말 놀라웠지."
"레나가 아니었다면 난 한참 전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소. 레나가 내 전공에 대한 믿음을 되살려줬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라오." 남자는 존경이 담긴 시선으로 아내를 쳐다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는다.
"첫 데이트에서 내 이야기를 들려줬었지. 그때 그이의 얼굴이 어땠는지 너도 봤어야 하는데..." 할머니는 미소지었다. "그이는 내 묘사가 대벌레랑 털끝 하나까지 일치한다고 했어. 하얀 대리석 같은 팔다리와, 움직이는 방식까지..."
"고개를 드니 갈대 하나가 움직이더구나. 식물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것처럼 말이지. 그것이 일어나 나를 쳐다봤어. 무슨 골동품 장난감처럼 몸을 펼치더니..." 할머니는 고개를 젓는다. "그런 건 평생 본 적도 없었지. 갈대가 생명체로 변하다니."
"이 현실에 대해 다시 얘기해줄 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