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사 · 3
"집안에 대한 질문이 더 있습니다."
"따님에 대한 말씀입니다만..."
"가게 밖에 서 있는 아이가 따님인가요?"
"집안에 대한 질문이 더 있습니다."
"따님에 대한 말씀입니다만..."
"가게 밖에 서 있는 아이가 따님인가요?"
"네, 무슨 일인가요? 흠, 아네트가 슬슬 성과를 올려주면 좋겠는데."
"네? 뭔가요?" 부인이 눈살을 찌푸린다. "아네트가 또 게으름 피우면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나요? 진지하게 얘기를 좀 해야겠네."
"그 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버릇없고 게으른 세대를 길러냈다고 깨닫게 되겠죠." 부인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지만, 거기에 분노는 전혀 담겨 있지 않다. "농담은 이만 다 하셨나요?"
"선생님 일에나 신경 쓰세요." 그녀가 매우 딱딱한 태도로 돌변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육아 방식에 참견하지 않아요. 선생님뿐만 아니라 다른 누구도 잣대를 들이밀 권리는 없다고요."
"그 아이가 강한 아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제법 버티는 것처럼 보여도, 속은 무너지고 있다고요. 따님에게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좋게 얘기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아네트는 좀 더 노력해야 해요. 평범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전 제 딸을 경제적으로 힘없는 사람으로 키우지 않을 거예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군요... 제 딸을 냉정하게 평가해서 죄책감을 느끼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아네트는 게으름뱅이처럼 굴면 안 된다니까요. 행동거지를 똑바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경제적으로 고통받을 거예요."
"지금은 이게 다인 것 같군요, 책장수 씨." [떠난다.]
"어머나, 벌써 선반을 잘 살펴보시던데 왜 멈추셨나요?" 부인이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며, 앙상한 손가락을 당신에게 흔든다. "욕구가 막 생기지 않으시나요? 어서 하시던 거 하세요. 책들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다시 한번 둘러보도록 하지요."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