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킴 키츠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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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즈요? 아무 특별한 점도 없습니다. 이곳은 배수관 끝자락의 작은 웅덩이처럼 보잘것없는 곳이죠. 경찰 인원 중 누구도 이곳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들이 신경 쓰는 건 여가 생활뿐이죠. 대부분의 제 동료들은 이곳에 어떻게 오는지도 모릅니다. 북쪽 도로에서는 이곳으로 통하는 출입구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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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오한이 덮쳐온다. 알코올 중독의 또 다른 후유증인가? 마치 나뭇잎들이 산들바람에 휘날리듯이 온몸이 떨려온다. 41번 서와 57번 서... 경위의 말이 맞았다. 이 사건은 누가 북부를 차지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자격 미달인가를 보여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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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서류상으로는 그렇죠." 경위는 다소 멋쩍은 듯 말한다. "기록 담당관이 '살인 후 자살한 사건'을 '살인'과 '자살' 이중으로 기록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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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사건을 맡을 능력이 됩니다. 다만 '경쟁'하러 온 것은 아닐 뿐이죠. 그저 제 능력이 있어야 하는 곳에 온 겁니다. 아마 저의 동료 경관들, 특히 경사들은 이 사건을 아주 우습게 여겼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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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날카롭고, 꼼꼼하며, 절제된 평정심을 지니고 있어.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그는 '항상 대비함으로써' 긴장감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지. 경위의 단정한 용모에는 네가 흠잡을 곳이 없는 듯한데... 정말 너에게 그를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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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위가 말한 '신세대'란 현세기의 '30년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디스코, 퇴폐의 시대이며 민주주의에서 비롯된 '자유시장경제'가 반대파들을 짓누르고 만연했던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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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지금은 필요 없습니다. 저도 느긋할 때가 있긴 하죠. 사복을 입었을 때가 그렇습니다. 저희 둘 다 그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경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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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순찰모자까지 검은색일 필요는 없겠지. 다른 걸 생각해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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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순찰모자. 다른 건 떠오르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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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순찰모자가 딱 어울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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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결론만이 존재하지. 나는 모든 면에서 너를 능가하기 위해 보내진 최고의 '영웅 경찰'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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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농담이지, 날 봐! 넌 백 개가 넘는 사건을 해결했는데, 내가 감히 너랑 비빌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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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상하게도, 이건 빈말이 아니다. 경위는 결코 동료 경관에게 빈말하지 않을 테다. 경위는 실제로 네가 그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많은 사건을 해결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