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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 소름 ≥ 6
그렇다. 젓가락 모양의 절족을 지닌 것이, 부표를 제자리에 잡아두던 밧줄을 잡아먹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부표는 망망대해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으리라...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바다를 건넌다. 언제나처럼 한기가 느껴진다... 보통 · 소름 ≥ 5
추위. 바람. 힘줄. 부표를 제자리에 잡아두던 밧줄은 갉아먹혔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부표는 망망대해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으리라...
바다를 건너는 날랜 몸놀림일 뿐이다. 흔적도 없이, 작은 속삭임만을 남기며...
밀려오는 감각은 소멸하고, 오직 침묵만이 남는다. 보통 · 소름 ≥ 4
그 속을 들여다보자, 전류가 통하듯이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흘러온다. 그렇게 두개골 속으로 기어들어 말하기를, 보통 · 소름 ≥ 4
남쪽, 마르티네즈 만에선 작은 섬들이 한데 모여 지도에 주근깨를 그린다. 세상이 초록빛으로 변하는 그 날, 새하얀 눈을 머금은 순백의 꽃들은 섬을 뒤덮는다... 보통 · 소름 ≥ 4
잼록 중부, 메로에 거리. 외부의 소음과는 동떨어진, 오직 주황색 탁상 전등만이 빛을 발하는 깜깜한 사무실에서, 한 중년 남성이 오래된 라디오컴퓨터에 명령어를 두드려 넣는다. 출력물이 책상 위로 떨어진다. 그의 뒤에선, 외로운 독자가 문고본을 찾으려 먼지 쌓인 책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보통 · 소름 ≥ 4
무너져가는 난간 너머로, 남쪽을 향해 바라본다. 이곳으로부터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부서진 돌조각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 있다. 무덤의 모습이다. 한때 그 위로는 '미래의 속삭임이 가까이 들려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여기서 펠드 건물은 전혀 보이지 않지만, 어째선지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기분이 든다.
감방 속, 젊은 여인은 암페타민과 바르비투르, 알코올로부터 모조리 발을 떼었다. 그러는 동안 갈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 두 명이 젊은 경찰관을 향해 ICP 신분증을 흔들어 보인다. 여인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플랫폼에 올라선 젊은 여인은 암페타민과 바르비투르, 알코올로부터 발을 떼었다. 그럼에도 여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심상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흐릿해져만 간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이들은 자신을 처리하러 왔음을 깨닫는다. 바깥에서는 봄날이 찾아왔다. 푸르른 강물은 마르티네즈 만을 향해 유유히 흘러간다. 보통 · 소름 ≥ 4
레바숄 만 건너편의 도심지에서, 차가운 빗방울이 사십 층에 이르는 빌딩에 쏟아진다. 잿빛 하늘이 펼쳐진 그 위로는, 서스펜션 와이어로 짜인 거미줄에 매달려 전천후 비행선으로 둘러싸인 고치가 자리잡았다. 바로 로잔 중앙 비행장이다. 보통 · 소름 ≥ 4
레바숄 만 건너편의 도심지에서, 차가운 눈송이가 사십 층에 이르는 빌딩에 내려앉는다. 새하얀 하늘이 펼쳐진 그 위로는, 서스펜션 와이어로 짜인 거미줄에 매달려 전천후 비행선으로 둘러싸인 고치가 자리잡았다. 바로 로잔 중앙 비행장이다. 보통 · 소름 ≥ 4
항만 저 너머, 에스페랑스 강둑 위에 자리잡은 2층 높이의 두랄루민 건물 위로 새하얀 눈송이가 떨어진다. H 터미널 근처의 57 관할서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이들은 자신을 처리하러 왔음을 깨닫는다. 바깥에서는 밤하늘이 내려앉고, 강물은 유유히 흘러간다. 당밀처럼 새까만 어둠이 마르티네즈 만을 뒤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