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 조이스 메시에
화자 · 28
발생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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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들끓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자기. 창백 속에서 끓어오르고, 순환하고는, 증발하기까지 해요. 꽤 볼만하죠. 세상과 창백 사이의 전이 공간을 현관 붕괴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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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증기를 내뿜는 왕관 모양의 회색 안개를 떠올려 보세요. 불안정의 끝자락에서 성장하도록 적응한 곰팡이랄까... 기회감염균의 포자라고 묘사할 수도 있죠.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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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피해가 심각한 감각 상실 때문이라고 해요. 다른 이들은 창백이 뭔가 분해돼가는 과거의 정보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하죠. 희미해진 물질이 아니라 희미해진 과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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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걸 자아의 뒤섞임이라고 불러요. 창백은 단순히 물리법칙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심리학 법칙, 어쩌면 역사마저 무시하는 건지도 몰라요... 인간의 정신이 과거에 과피폭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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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정지의 정도가 더욱더 깊어져요. 수학적으로는 그게 바로 드러나는데, 숫자가 작동하질 않아요. 아직 그 숫자의 벽을 넘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어쩌면 불가능한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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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지역만 골라서 부를 때는... 고유 명사이기도 하고, 포괄적으로 부를 땐 일반 명사인 셈이죠. 한번 보게 되신다면..." 여인이 고개를 홱 쳐든다. "언어학적으로 나눌 수 없다는 걸 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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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라는 물질의 대륙이란 뜻을 가진 메시나어인데, 사방이 창백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또... 고립이나, 땅덩어리라는 의미도 있죠. 사람들은 단 하나의 이솔라만 존재한다고 믿었지만, 지난 400여년 동안 총 7개의 이솔라를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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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성 이솔라예요. 바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문디는 가장 크고, 카틀라는 가장 춥고, 인술린데는 가장 푸르죠. 어떻게 말해야 할까..." 여인은 말을 멈춘다. "모두 형편없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이솔라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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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경위가 시계를 본다. "게다가, 오늘은 충분히 재미 본 것 같군요. 명심하십시오, 저희에겐 수습해야 할 시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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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경위가 다시 여인을 향해 돌아선다. "부인께서는 지금, 최근 증상 발현에서 회복 중인 굉장히 세심하고 예민한 경찰관을 상대하고 계신다는 걸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