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어디까지 진행했나요?
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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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말의 환영을 보았어. 짙은 어둠... 그 너머... 그 너머의 모습을..."
내가 바라는 황혼이란 그런 거야. 호텔 방에서 깨어난 뒤부터 항상 기다려왔어.
지평선. 창백이 불타올라. 우리가 인지하는 모든 게 곧 사라질 거야.
"과장됐다고요?! 에브라트, 때가 왔어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갈 세계적인 대재앙이 다가왔다고요."
"세상이 무너져버리기 전에 그나마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있는 누군가겠지. 그 생각은 해 보기라도 했어?"
"그래. 인체 실험. 아주 재밌군." 그가 웃음기 없이 당신을 본다.
"제가 아는 거라곤 우리가 종말의 때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맞아. 내가 정말로 그걸 필요로 할 때는 내 인생 마지막 날일 거야. '모든 생명체를 위한 진혼곡'을 틀기 위해서지."
"어쨌든 모든 것이 곧 끝날 거라고 이야기했었잖아. 나는 이 티셔츠를 입고 그 종말의 시간에 걸어 들어가고 싶을 뿐이야."
내 저주받은 영혼을 진정으로 품을 수 있는 건 장례앵무의 그 어둠밖에 없다고.
"세상을 집어삼킬 공허의 창백에 이 노래를 바치고 싶습니다."
"종말이 다가오고 있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
꾹 참으며 종말론적 환영을 본다.
나도 알고 있었어. 세상에 종말이 다가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난 깨어난 후의 삶이 싫어. 이 세상도 싫고. 모든 것이 싫고 두려워. 내가 원하는 건 춤뿐이야... 신이시여, 제발 춤만 추게 해주세요!
"모든 것의 종말보다 현실적인 건 없어."
"현실? 현실은 무너지고 있어. 머지않아 인간의 얼굴도 사라지고 원자들은 은은하게 빛나는 잉걸불로만 남을 거야. 메아리밖에 들리지 않겠지."